외고전환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 2 - 김수덕 벽제초 운영위원장

학부모들은 무조건 특목고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고양외고가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한다. 단지 아무런 진학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청의 처사에 불만이다. 최소한 특목고 전환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가졌어야 했다. 지난 해 말부터 특목고로 전환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지역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전환될 줄은 몰랐다.

학교교육의 수준은 교육에 대한 재투자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벽제중·고등학교는 투자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지난 98년 강성화 교장이 취임하면서 일부에서는 재단에 관련된 사람이 왔으니 학교에 대한 투자가 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시와 비교해 교육의 질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당장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진학할 벽제중학교의 학력수준에 불만이 많다. 그래서 초등학교때부터 다른 지역으로의 전학이 많다. 고양, 벽제, 내유초등학교의 현황을 볼 때 학생 이탈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다. 1학년은 6∼7학급인데 비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급수가 줄어들어 졸업반인 6학년은 2∼3개 반으로 줄어든다. 거의 50%의 학생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주민들은 벽제지역에 고등학교를 신설할 때까지 고양외고의 신입생 받는 시기를 늦춰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아니면 벽제고가 아닌 고양시의 다른 지역에 외고를 세우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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