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253회)

『노자(老子)』에는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긴 것 같아도 새 나가지 못한다.(天網恢恢 疏而不漏)『老子』<七三章>”라는 글귀가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하늘의 그물이란 천법(天法)의 그물을 말한다.
노자는 이 천법의 그물이 하늘 가득히 쳐져 있다고 보았다. 이 하늘의 법망은 새지 않는 그물로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사람들이 노자와 같은 생각만 한다면 죄를 짓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그물이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인간들 스스로가 만든 법만 무서워하고 이 하늘의 법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만 속이면 죄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갖은 죄를 짓는다. 이번의 수능부정도 바로 이러한 마음에서 저질러진 일들이다.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아이가 있고 그 부모가 있는 한 아무리 법을 보완하여 감시한다고 하더라도 입시 부정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보다는 하늘그물의 이치부터 가르쳐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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