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보고 육아 프로그램 함께 짜야

‘베이비 시터를 부르니 대학생 아르바이트 생이 와서는 우는 아기를 달랠 생각도 않고 자기 일을 보며 시간을 때운다’거나 ‘아기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우고는 시간을 때우는’베이비 시터의 위험한 모습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었다. 아기를 맞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정작 베이비 시터를 쉬게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우려때문.
그렇다고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고, 잠깐동안의 나들이도 포기해야하나. 그렇지 않다.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분명 할머니만은 못해도 잠깐동안 아기를 맡겨도 좋은 시터를 만날 수 있다.


■ 시터 파견업체 등록회사 이용해야

베이비시터는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 여성 창업 유망직종으로 추천되면서 시터와 부모들을 연결시켜주는 업체가 전국적으로 속속 문을 열어 운영되며 지점도 모집하고 있다. 보통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만으로 쉽게 창업이 가능해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으나 아직 관련 법규도 마련돼있지 않고 무허가 업체도 난립해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다. 보통 10만원 내외의 연회비를 내야 부모들은 시터를 파견받을 수 있고 시터들도 5만원 내외의 회비를 내도록 하고 있는데 업체가 문을 닫을 경우 회비를 날리게 된다.
현재 베이비시터 파견업은 관련 법규가 없어 무허가로도 가능하다. 때문에 무허가로 운영하거나 인력 파견업 정도로 허가를 내는 정도. 법인이거나 구청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한다.
또 설립 후 1년도 안돼 전국적으로 지점만 많이 개설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지점들은 1천만원 내외의 비용을 내고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나 홈페이지 사용과 홍보이외에는 별 지원은 없다. 가능한 거래를 하게 되는 지점을 직접 방문해 문의를 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시터는 육아교사, 파출부가 아닙니다

일단 시터에게 맡기기로 했으면 부모가 육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무조건 의심의 눈초리로 시터를 바라보거나 집안 일까지 맡기려든다면 곤란하다. 파견업체 관계자는“대부분의 시터들이 고등교육을 받은 주부들인데 '딱한 사람' 취급을 해서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집안일까지 맡기려 드는 경우가 있다”며 시터와 파견업체를 믿고 아기를 맡겨달라고 부탁했다.
시터를 고정으로 이용할 경우 여러 명의 시터를 돌아가며 이용해보고 그 중 맞는 사람을 찾는 것도 좋다. 아이와 잘 맞고 낯을 적게 가리는 사람이 있게 마련. 대부분 면접비 1만원일 내면 면접을 보게 해주므로 사전에 면접을 하는 것도 좋다.
시터의 육아를 돕기 위해 아이의 상태를 잘 알 수 있도록 메모를 남겨놓고 우유먹이는 법, 이유식 먹이는 요령, 알레르기 반응 등도 남겨주면 좋다. 3~6세 아동의 경우는 부모가 육아 프로그램을 짜서 시터에게 부탁한다. 읽어줄 동화를 골라놓거나 학습지 등의 프로그램을 알려주면 좋겠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숙제지도, 학원 보내기 등을 시터에게 맡기면 별 무리없이 방과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리 시터 파견업체에 리포트를 작성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한 방법.

■ 베이비시터 책임보험

시터는 정직원이 아니므로 우려되는 상해, 집기 파손 등의 경우 회사에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파견업체들이 아기를 위해서는 상해보험, 시터에게는 보증보험 등을 들고 있다. 상해보험은 연회비 1~5만원선으로 아기가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경우 배상을 해준다.
지난 6월부터 삼성화재보험이 서비스하고 있는 ‘베이비시터 책임보험’도 파견업체들에게 인기. 연 보험료 3만~5만원선으로 최고 2억원까지 배상을 받을 수 있다.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돌보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배상과 법률비용을 보장한다.
베이비시터의 잘못으로 돌보던 아이가 다치거나, 집기가 파손됐을 경우, 의사의 처방전과 다른 약물을 먹였거나 상한 음식물을 주었을 때 생기는 책임을 보험사가 대신 져준다. 단체 단위로 가입할 수 있으며 보상한도는 5천만원, 1억원, 2억원 세종류가 있으며, 보험료는 보상한도에 따라 최저 3만원에서 최고 5만원이다. 보험기간은 1년이다.
보험료는 대부분 파견업체들이 부모나 시터들에게 부담하게 하고 있으나 가능한 보험가입 업체를 찾는 것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 부업으로 베이비시터를

아기 돌보기를 좋아하고 부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베이비시터도 생각해볼 만하다.
아기돌본 경험이 있는 주부나 보육 관련 전공자가 우대된다. 파견업체는 가능한 가까운 곳을 고르도록 하고 시터와 부모회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이 좋다.
보통 연회비를 1~5만원정도 내고 수입의 5~10%를 업체에 내야한다. 기본 시간외 수입, 교통비, 면접비는 시터의 몫이다. 그러나 많은 수입을 기대하긴 어렵다. 고정으로 하루 6시간 정도 일해도 한달 7~80만원선. 부정기적으로 일할 경우 시간과 조건이 맞는 곳이 바로 연결되긴 어렵다. 또 신청을 하고 바로 일을 하게 되진 않는다. 교육을 받아야하고 경험을 좀 쌓기 전까지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을 수 있다.
파견시 1회정도 실시하는 파견업체의 시터 교육은 좀 부실한 편. 제대로 해보고 싶다면 고양 일하는 여성의 집이나 고양YWCA의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일하는 여성의 집은 3개월 과정으로 수강료가 월 10만원이며 오는 9월 강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육아 이론부터 실기, 파견업체들에 대한 소개까지 꽤 알찬 내용으로 강의가 진행되지만 수강료가 비싼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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