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의 ‘시간예술’ 화전분재예술원

덕양구 화전동에 가면 분재를 마음껏 감상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농업기반공사에서 정년퇴임한 박유재(사진) 씨가 운영하는 화전분재예술원(02-3158-5678)이 그곳이다.

박 씨가 분재를 처음 접한 곳은 중학교 시절 안국동에서 인데, 길가에 전시된 분재를 구경하고 나서 분재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그후 틈틈히 분재를 공부했고 농업기반공사에 다닐 때도 열심히 분을 가꿨다. 그런 것이 이제 40여년 된다.

화전분재예술원은 고양시 사람들보다 서울 사람들이 더 많이 찾고 있는데 요즘 들어 암센터 직원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화전분재원의 자랑은 무엇보다 넓은 평수에 그 어는 관광농원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곳은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세미나 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올해는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꾸며 놓아 주말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나들이 해도 손색없는 곳이다.

여러 종류의 분재와 분경이 있고 정원이 잘 가꿔져 있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으로의 촬영을 나가보는 것도 좋은 휴일보내기의 한 방법이 될 듯하다.

◆박유재 대표가 말하는 분재

분재는 일반적으로 화훼 원예에서 가꾸는 화초, 화목, 관엽 식물과 재배 관리, 번식 병충해 관리 등에서 비슷한 점도 많이 있지만 배양하는 용기나 배양토, 전지, 정자 등에서 볼 때 전혀 그 성격이 다르다. 화훼 원예는 단순한 식물의 미, 즉 꽃의 아름다움, 잎의 아름다움, 무늬의 아름다움, 열매의 아름다움을 관상의 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비해
분재는 그 수형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지구상에서 자라고 있는 모든 식물이 모두 분재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있는 수목은 모두 분재로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분재로 가꿀 수 있는 수종은 제한되어 있다. 분재로 감상하는 나무는 수형뿐만 아니라 잎과 열매, 또는 낙엽이 진 후의 나목의 자태 등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러므로 대개의 경우 분재로 가꿀 수 있는 수종은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가 분재로 선택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분재는 일반 화분과 달리 얕고 작은 분에 심어서 적절한 배양 관리를 통해 그 나무가 가진 자체의 수형미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양 관리를 하면서 정자, 전지, 등의 분재 기술을 집약적으로 가하여 최상의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탄생할 수 있는 나무를 분재라 하겠다. 그러나 분재라 할지라도 자연의 법칙이 무시된 인공적 축소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자연 환경에 순응된 이상적인 수형을 갖추어야 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