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로 일산백병원장 4번째 시집 발간

고양 일산백병원 원장 이원로(66)씨가 자신의 4번째 시집인 '팬터마임'(한국문원 펴냄)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원로 원장은 37여년을 심장병 전문의의 길을 걸어오며 늘 죽음을 마주해 왔다.

'새벽을 기다리는 영혼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이 시집은 이원장이 환자에게 느끼는 애틋한 연민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다.

또한, 서글픈 장례식을 인생의 최대 경사인 '시집가는 날'로 묘사하는 표현이나 죽음 직전의 생을 '하늘을 향해 피는 꽃'으로 그려낸 그의 시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원장의 죽음을 넘어선 세계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잘 드러난다.

시를 쓰는 작업을 '신과의 대화'라고 표현하는 이원장은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은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는 처절한 공포를 단숨에 뛰어넘게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로병사가 함께 뒤엉킨 공간인 병원이 그에게 시적 상상력을 떠올리게 하는 창작공간이라 설명하는 이원장은 "의학이나 문학의 바탕은 '인간의 상처를 보듬으려는 일'에서 닮았다"며 ‘사람에 대한 사랑’을 거듭 강조한다.

경기도 양평 용문산 자락 백안리라는 마을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기억이 평생 시작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이원장은 서울대 의대 재학시절부터 대학신문에 시를 기고했다. 미국 조지타운의대 심장내과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도 워싱턴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할동한 프로작가이다.

그는 1990년 '월간문학'을 통해 프로작가로의 등단 후, '빛과 소리를 넘어서 ’햇빛 유난한 날엷,  ’청진기와 망원경' 등 3권의 개인시집을 이미 출간했다. 이원장은 "언젠가는 어린 시절 살았던 남한강 줄기의 숨은 사연을 시로 그려내고 싶다"며 시에 대한 큰 꿈을 내 비췄다.

<문의: 910-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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