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256회)

사람의 마음이 아침저녁으로 자주 바뀜을 일러 조석지변(朝夕之變)이라 한다. 역설적으로 그 만큼 한 마음을 지켜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말이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는 것이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論語』<子罕>”고 말하였다.

이 말을 설명하면서 범조우(范祖禹)는 “소인도 태평성세에는 군자와 다를 것이 없으나 오직 이해(利害)를 당하고 사변(事變)을 만난 뒤에야 군자의 지킴을 볼 수 있는 것이다.”고 하였고, 사랑좌(謝良佐)는 “선비가 궁할 때에 절의(節義)를 볼 수 있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에 충신을 알 수 있는 것이다.”고 하였다.

위의 말을 참조해 보면 사회가 혼란하고, 경기 또한 침체인 요즘이야 말로 참다운 사람을 가려 볼 수 있는 호기이다. 이런 시절에도 이득에 눈멀지 않고 바르고 선한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군자가 분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 줄어드는 소나무 수만큼 그런 사람이 줄어드는 것만 같아서 이 세한이 더욱 쓸쓸하다.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