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수학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 고양시 관내 각급 학교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4월말부터 5월초를 전후해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떠난다. 학교별로 일정이나 장소에 차이가 있겠지만 예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주로 가는 곳이 호수공원, 정발산, 행주산성, 서오릉, 고봉산, 중산공원 등 도보로 가능한 곳과 강화, 광릉수목원, 경복궁, 과학전시관, 놀이공원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수학여행도 설악산, 경주 등 국립공원으로 가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제 소풍이라는 단어는 ‘현장학습·체험학습’이란 말로 대체되고 있다. 수학여행도 마찬가지. 말 그대로 교과서와 연관된 여러 가지를 현장을 방문해 몸으로 체험하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장학습·체험학습’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은 규모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학교측에서는 학생 통제의 편리성 때문에 학년별 현장학습을 선호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으로는 현장학습에서 얻고자 하는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물론 현재도 반 단위의 현장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소규모 그룹의 현장학습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시기이다.
많은 학생들이 12년의 학창시절 동안 가볼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다. 12년 동안 24회~27회 정도의 현장학습을 하게 되지만 중복되는 곳을 합하면 손으로 꼽을 정도. 이는 소풍이나 수학여행이 ‘현장학습·체험학습’으로 전환되었지만 그에 걸맞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과정 개편에 따르면 한달에 한번 정도는 현장학습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학기별로 하는 현장학습도 실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지 않은 마당에 이런 요구는 시기상조가 아닐까?
또 교사들이 월 1회씩의 현장학습을 계획한다고 해도 학교 당국의 난색도 걸림돌. 뿐만아니라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학교나 교사가 단독으로 준비할 수 없다는데 어려움이 있다. 교육이 학교만의 책이 아니듯 사회전체가 중론을 모아할 때이다.
학교와 현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현장학습을 위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학교나 교사 일방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문제도, 현장에서 일방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교사와 현장의 철저한 사전 준비

먼저 교사들은 현장학습의 장소로 적합한 곳이 어떤 곳일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매년 학습장소가 중복되는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 철저한 사전조사와 학습당일의 과제가 충분하게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현장은 이런 교사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아울러 학교를 유인할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
사전준비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현장에 대한 예비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무릇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게되었다. 사전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서 현장을 방문한 학생들은 맹목적으로 방문한 학생들보다 교육적 효과를 높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 자세 필요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피교육자인 학생들이 자발적 참여가 요구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도 학생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만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은 현장학습의 목적이나 취지를 숙지하고 참여하는 학생들이 극히 저조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물으면 대부분 놀이공원으로 가자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이는 현장학습이 하루 놀러 가는 날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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