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의 ‘통일막걸리’ ... 박대통령이 즐겨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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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지도자가 모두 찾은 술은 비싼 양주가 아니라 고양시 주교동의 '고양탁주'(대표 홍승주)에서 생산되는 '통일 막걸리'이다.

지난 1999년 정주영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박대통령이 마셨던 막걸리를 맛보고 싶다"고 말해 다음 해 세차례에 걸쳐 60말 분량의 고양막걸리가 북한에 전달됐으며, 그후 고양막걸리는 '통일막걸리'란 새로운 상표로 유명하게 되었다. 

 

▲ 홍승주 고양막걸리 대표

고양막걸리가 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시대 때 부터이다. 
박 전대통령의 고양막걸리 사랑은 유별했다고 한다. 1966년 한양컨트리클럽에 들렀던 박대통령은 삼송동의 허름한 술집 '실비옥'에 들러 처음으로 고양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그후 이 맛에 반한 박대통령은 청와대 직원회식에는 꼭 이 막걸리를 찾았으며 심지어 지방출장 때에도 고양막걸리를 챙겨갈 정도였다고 한다.

원래 고양에는 신도, 벽제, 원당, 능곡, 일산 5곳의 술공장이 있었다. 그러나 막걸리 수요가 점점 줄어들면서 이제는 주교동 한 곳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지금 고양탁주 대표를 맡고 있는 홍승주씨는 벽제에서 공장을 운영했었고, 과거에는 부대 군납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해방 후 교편생활을 하던 홍대표는 장인에게서 양조장 경영을 배워 1962년도에 벽제에 막걸리 양조장을 만든, 평생을 막걸리와 함께 해 온 인물이다.

고양막걸리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를 묻자 홍대표는 "지하 200m 지하수를 이용하는데 물 맛과 함께 정성이 맛을 좋게 한다"며 비법이 특별히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40년간 막걸리를 만들어 온 한원희 공장장은 "고양막걸리는 저온사입방식으로 만들어 마신 다음날도 머리가 아프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늘 종균이 잘 배양되도록 자주 들여다보며 청결을 유지하도록 애쓰는 것"이 고양막걸리의 맛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막걸리는 생주와 살균주 두가지로 나뉘는데 살균주는 오래 보관이 가능하도록 술 속의 유산균을 죽여버리기 때문에 맛이 없다고 한다. 고양막걸리는 모두 생주이기 때문에 살균주보다 당연히 맛있고, 또 막걸리는 만든 다음날이 제일 맛 있다고 귀뜸한다.

과거에는 큰 말술통을 가져가면 막걸리를 받아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세무서에서 금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연락을 주면 세무서에 신고하고 말술을 판매할 수 있다고 조언해 주었다.

또한 요즈음은 다른 지방 막걸리가 덤핑판매를 많이 해서 농협슈퍼를 제외한 일반 가게에서도 고양막걸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며 맛좋은 고양막걸리를 고양시민들이 많이 찾아주기를 당부한다.

통일기반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고양시에 남북이 모두 찾는 '통일막걸리'가 있다는 것은 주교동민과 함께 고양시의 자랑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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