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동 사는 탤런트 김청

자택에 ‘디자인 수련’ 간판 달아

예쁜 집들이 가지런히 모여있는 정발산 자락,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아름다운 집이 있다. 2층 벽면에  씌어진 ‘무엇을 담을 것인갉. 맑은 향기 디자인 수련’이라는 문구가 예사롭지 않다. 놀랍게도 이집 주인은 탈렌트 김청씨.

지난달 31일 장항동 자택에서 ‘주식회사 디자인 수련’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 대표이사직 취임식을 가졌다.

수련이라는 이름은 김청씨의 법명에서 땄다. 흙탕물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탁한 세상속에서도 아름다운 실천을 하라는 의미이다.

연기생활 하느라 바빴을텐테 사업은 언제부터 구상하게 되었는지 묻자 계획은 이미 17년전부터 했었다고 답한다.

유리, 도자기, 그림 등의 전문작가들로 구성된 직원들은 이미 10년전부터 작품을 만들어 놓은 상태. 작가들의 형편이 어려워 더 지체할 수 없게 되자 45세가 되는 2년 후에나 본격적인 사업을 하려던 계획을 변경하고 서둘러 시작하게 됐다.

‘디자인 수련’은 주택 설계부터 공사, 내장까지 두루 취급하는 건설업체. 내장재를 생산하는 공장과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개발하는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향후 2년동안은 건설, 시공, 인테리어, 설계 등에 주력해 작가들의 기반이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뒤에는 명함, 사무용기, 포장지 등의 이미지 컨설팅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계획이다. 10년 내에 ‘수련타운’을 조성해 도자기 등을 굽고 유리공예를 직접 해 볼 수 있는 실험적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인테리어 전시관 준비로 빨간 트레이닝복에 허리춤에 연장을 달고 분주히 움직이는  김씨는 이름만 사장이지 완전히 막일꾼이라며 웃는다.

전시관은 모두 제3관으로 구성되는데 새달 개장 준비로 한창 바쁜 제1관 도자기 전시관, 올해 5, 6월쯤 개장예정인 제2관 유리 전시관, 그리고 제3관인 토탈 전시관이다. 도자기 전시관은 한달에 한번만 문을 열어 일반인 관람을 허용하는데 이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며 작가들에게 구입요청을 할 수 있다.

“한집에 장식된 제품은 다시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고객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가졌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죠”라고 말하는 김씨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씨의 사업에는 또 한가지 특징이 있다. 철저히 국산자재만 쓴다는 것. 또한 천조각 하나도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막는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개장준비로 지저분해질 법한 전시관 내부나 밖에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쿠션이 버려진 천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았다.

지난해 저축의 날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씨는 “한은행만 꾸준히 20년 넘게 거래를 해서 신용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사업도 그런 신용을 바탕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철부지 모녀의 세상나기』라는 자전 에세이를 출간해 화려했지만 고단하기도 했던 그녀의 삶을 진솔하게 고백했는데 세상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한다.

“난 본업이 탈렌트니까 연기는 계속 할 것이다. 사업이 안정되면  사장직에서 물러날 것” 이라고 말하는 김씨는 고양시가 문화의 도시라고 표방하면서도 문화를 장려하는 섬세한 배려는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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