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재래쇼핑

구수한 오뎅 냄새와 따끈한 만두찌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콩 한줌을 더 얹어주는 노점 할머니의 따뜻한 인정이 느껴지는 원당재래시장은 가족이 함께 가보면 왠지 부자가 된 듯 뿌뜻한 기분이 든다.

1986년 주공아파트가 성사1동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장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이제는 고양의 명물 재래시장이 된 원당시장이 올해 새롭게 그 모습을 바꾸게 된다.

길이 210m에 노점상을 비롯하여 180여 상점이 줄지어 있는 원당시장은 신도시의 대형할인점의 잇단 개장과 더불어 주차불편과 소비성향의 변화 등으로 소비자를 많이 잃어왔다.

이 원당시장 상인들이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조합장 강성호)을 만들어 출자하고, '재래시장육성특별법'에 따라 정부와 도, 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20억원의 자금으로 환경개선사업을 올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확정된 환경개선방안의 주요 골자는 시장 옆 덕양대로의 차선을 넓혀 노상주차공간을 확보하며, 비가리개를 설치하고 4m 넓이의 이동통로를 확보하여 쇼핑카트를 이용하여 장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 입구에는 대형 아치 및 조형물을 만들고 바닥에는 칼라 아스콘을 깔며, 좌판을 정돈하여 이용자들이 즐겁고 쾌적한 쇼핑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조합의 총무를 맡고 있는 강연희씨는 "집으로 산 물건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와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대형할인마트라고 하지만 사실 재래시장만큼 싼 곳이 있습니까"라며 반문한다.

80년대 말부터 이곳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전행렬씨는 "지금 원당시장 경기가 IMF때보다 더 어렵습니다.

원당시장의 개선사업이 완성되면 즐겁고 쾌적한 쇼핑을 할 수 있고 사람들 정이 넘치는 재래시장으로 거듭나 고양의 명물시장이 될 것으로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며 밝은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윤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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