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훈 덕양서원장, 이경무 고양유림서원장

90세 넘어도 정정 ... 기세훈 덕양서원장

원당역에서 내려다보면 아담한 한옥 한 채가 유난히 눈에 띈다. 이곳은 고봉 기대승 등 행주 기씨 6현을 모신 곳으로 전통문화를 익히는 교육기능과 향사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2002년에 문을 연 덕양서원이 있는 곳이다.

덕양서원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성균관에서 발간한 '명덕교범'과 기세훈 덕양서원장이 지은 '명덕교감' 등의 교재로 '인의예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매년 5월 둘째주에 전국의 종친들이 모여 서원봉양행사를 가지며 10월에는 시제를 지내고 있다.

고봉 기대승의 13대손으로 아흔살을 넘긴 기세훈 원장은 초대 가정법원장과 초대 사법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변호사로도 유명하다.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만 사용된 서원의 기능을 보강해 윤리, 도덕과 사상, 철학을 공부하는 교육기관으로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덕양서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기 원장은 말한다.

 

고양 儒林맥 계승 ... 이경무 고양유림서원장

"고양 유림의 맥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서원을 세웠습니다."
1991년에 문을 연 고양유림서원은 경전, 서예, 한문 등을 관내 유생 및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이경무 서원장이 운영경비를 일체 부담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2001년에는 토지보상금으로 받은 돈 5억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고 시청에 기탁한 바 있고, 동회에도 익명으로 자주 성금을 전한다고 동사무소 직원이 귀띰해 주었다.

70여 회원이 찾는 고양유림서원은 이천기, 성낙환, 백남현씨가 명심보감과 서법 및 난치기를 지도하고  작년에는 회원들의 서화작품전 '제3회 유생전'을 열기도 했다.

"저는 한글이 세계적인 문자이며 우수한 글자라고 자부합니다. 서원이 다만 한문과 한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공간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원장은 80이 넘은 나이지만 열린 사고와 재산의 사회환원을 실천하는 어르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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