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역 버스정류장 노점상 이득순씨

출근 직장인·등교 학생들에 따끈한 샌드위치, 오뎅 선사

매일 아침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등교하는 학생들로 분주한 원당역 앞 버스정류장 앞에서 샌드위치와 오뎅노점을 하고 있는 이득순(36)씨.

그녀가 정성을 다해 만들어 파는 샌드위치와 따뜻한 오뎅은 아침 먹을 시간도 없이 헐레벌떡 집을 나선 이들에게  지나칠수 없는 유혹이다. 이 노점을 운영하는 이득순씨는 해가 뜨기 전인 새벽 6시부터 장사준비에 분주하다.

얼마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래동안 염원해 왔던 자기만의 가게를 가지는게 꿈이었던 이씨는 아침을 거루기 일쑤였던 직장생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샌드위치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 9시까지 찬 겨울바람을 맞고 음식을 만들어야 하지만 예전보다 수입도 좋고, 무엇보다 자신이 만든 음식이 남에게 인정받는다는 보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장사에 열중한다고 한다.

미리 구운 토스트에 스크램블에그와 햄, 치즈를 얹어놓고 달콤한 흑설탕과 소스를 뿌리면 가정식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샌드위치를 포장해 놓기 무섭게 출출한 배를 채우려는 손님들에게 팔려 나갈 때 마다 이씨는 피곤하지만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출·퇴근시간이 끝나고 한가할 때는 갓 구운 호떡도 만들어 추운 겨울 입이 심심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 준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아침밥도 못 해 주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언젠가는 큰 가게를 갖겠다는 희망으로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장사를 하러 나온다.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워 재료값이 올라도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들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릴 수 없다며 오히려 더 푸짐하게 샌드위치 속을 채운다.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처음에는 손님과 대화하는 것도 쑥스러웠지만 이제는 제법 장사에 익숙해져 손님들 넋두리도 들어줄 정도로 '오지랍'도 넓어졌다.

이씨의 음식들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샌드위치도 우리가 집에서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그런 것이고 오뎅도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었을 뿐 맛의 비법같은 것은 없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집에서 가족들에게 해 주는 것 같은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한 먹거리 장사다.

그러나 이씨는 오히려 그런 평범한 맛에 사람들이 질리지 않고 계속 찾아온다며 음식은 손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새해를 맞아 아침부터 하루를 열기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드는 이씨의 샌드위치는 비록 레스토랑에서 먹는 진수성찬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하루를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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