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258회)

주일(主一)이란 하나에 집중하여 삿된 잡념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수행방법이다.

육징(陸澄)은 주일(主一)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을 읽을 때는 그 일에 마음을 집중하고, 손님을 접할 때도 그 일에 마음을 집중하면 그것이 주일(主一)이라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라고 그의 스승인 왕양명(王陽明)에게 물었다.

양명은 “색(色)을 좋아할 때면 그 색에 마음을 집중하고, 재물을 좋아할 때면 그 재물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주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그것은 단지 사물을 좇는 것이지 ‘주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나무랐다. 그러면서 양명은 “‘주일’이란 오로지 천리(天理)에 집중하는 것이다.(主一是專主一個天理)『傳習錄』<上卷>”고 하였다.

사물에 마음을 뺏겨 잡념이 없는 집중은 순간적으로 잡념이 없고 황홀하지만 마침내 자신을 망치는 집중이다. 그러나 본심에 집중하여 잡념이 없는 집중은 집중하면 할수록 삿된 번뇌가 사라져 자신을 살리는 집중이다.

하나에 집중하며 사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망치는 집중은 하지 말자.

김백호(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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