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일부터 음식물 쓰레기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아직 홍보가 덜 된 탓도 있지만 벌써부터 이를 몰라 쓰레기 매립장에서 매립을 거부당하는 사태까지 일어난다고 한다.

물론 정부의 홍보 부족과 애매모호한 음식물쓰레기 판별법도 문제지만 어차피 환경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이후 대다수의 가정과 업소에서는 이미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하고 있었다. 과중한 과태료도 정부가 정한 법을 지키기만 하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예전처럼 ‘어차피 썩을것인데 대충 버리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직매립금지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음식물쓰레기는 지독한 악취와 병원균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떠돌이 개·고양이가 이를 먹어 주인없는 동물들을 더욱 늘리는 역할도 한다. 아무리 식사를 깨끗이 해도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얼마전 언론에서 보도됐던것 과 같이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는 그 양이 지나치게 많다. 옛날 우리 부모세대만 하더라도 보릿고개라던지 미군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꿀꿀이죽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6~70년대의 고도경제성장으로 지금 우리들이 이렇게 먹을걱정 하지 않고 있는것이지 세계 많은수의 나라에서는 아직도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비닐이나 플라스틱과 같은 것 보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 이라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먹고 남긴 음식물 쓰레기는 다시 땅으로 돌아가 농작물을 자라게 하는 원료가 된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 땅에 그대로 묻히거나 소각해서 대기와 지하수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애초에 먹을만큼만 만들고 다 먹으면 해결되는 문제다.

그러나 남는 음식을 함부로 버리는 생각없는 사람들, 과시를 위해 다 먹지도 못하는 음식들을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리는 사람들 때문에 유독 한국에서는 음식물쓰레기 문제가 더 힘든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기 처치곤란하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남아서 버릴만큼 풍족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장한숙(고양시 장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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