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어린이도서관 硏 한상수 소장

그는 현재 ‘아침독서운동’ 추진준비에 한창이다. ‘아침독서운동’은 학교에서 매일 아침 수업 시작하기 전 10분동안 학생과 교사가 함께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책을 읽도록 하는 독서운동이다.

1988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아침독서운동’은 현재 일본 초·중·고의 47%에 해당하는 18,180개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2004년도 일본의 성인 독서율이 감소한 것에 비해 학생들의 독서율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견인차가 바로‘아침독서운동’이라는 것. 매일 아침 단 10분간 전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자신이 선택한 책을 읽는 놀라울 정도로 간단한 이 운동은 아주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 소장은 설명한다.

올 3월초, 학생들의 개학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추진할 이 캠페인 준비에 한 소장은 밤낮으로 일본어 책과 씨름 중이다 ‘아침독서운동’을 소개하는 책을 번역해서 출간하려는 것. 아침독서 운동에는 4대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고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선정, 독후감 등의 부담은 전혀 없이 단지 읽기만 한다’는 원칙이다. 이 운동의 파급효과에 대해 “매일 10분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새 책을 읽는 습관이 들게 된다.

아이들은 아침에 본 책이 재미있다 보면 쉬는 시간에도 보고 집에서도 보게 돼, 한마디로 항상 책과 가까이 하는 생활이 저절로 되는 것이며 이것이 습관이되면 한 사람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갑자기 먹는 보약의 효능보다 어려서부터 꾸준히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강조점이다.

이 운동 추진이 한발한발 다가오면서 한 소장에게는 당면과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 캠페인의 권장도서 300권을 선정하는 문제나 캠페인 홍보, 내년 전국적 규모로 추진해야 할 문제 등 그에게 주어진 과제들은 산더미같다.

한소장은 대학졸업 후, 12년간 편집회사와 출판사에 근무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린이책을 접하게 되었고 좀더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어린이책을 보여주고 싶어, 다니던 교회(백석동 동녘교회)에 교인들과 함께 어린이도서관을 만든 때가 지난 1999년.

이것이 모태가 되어 2002년 10월, 어린이도서관이 없던 후곡마을에 사재를 들여 ‘푸른 꿈 어린이 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현재 일산3동 학원가 상가건물 5층에 자리잡은 22평의 이 곳에는 어린이와 책을 사랑하는 한소장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바닥은 온돌을 깔고 전문공방에 의뢰해서 책장과 의자를 만들었고 아이들이 그린 벽화와 그림이 도서관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한 소장이 어렵게 구입한 4,500여권의 장서들은 그가 직접 서점에서 고른 최고의 우량도서들이다.

그는 고양시 어린이도서관들의 모임인 <고양시 어린이도서관협의회>를 통해 고양신문에 매주 추천·우량 어린이도서를 게재하고 있다. 이 협의회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좋은 도서소개에 열성인 그는 어린이들의 좋은 독서환경 마련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이다.

자금난으로 힘들게 시작한‘푸른꿈 도서관‘은 재정적으로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다. 한소장은 “캠페인 준비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쏟지못해 미안하다”며 아이들 걱정을 떨치지 못한다. 문의: 푸른꿈 어린이도서관 917-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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