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이것이 문제다

최근 남아시아 일대에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이 터지면서 엄습한 해안해일 쓰나미로 20여만 명의 인명피해를 낸 참사가 발생했다. 한국인 피해도 10명에 이르는 이 재해는 우리에게도 엄청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동남아의 강진과 해안 해일 쓰나미를 보면서 우리나라 주변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지도를 꺼내놓고 보면 우리 한반도는 정말 ‘천혜의 안전지대’이어서 가슴을 쓰러 안게 된다. 중국 대륙에 붙어있으면서 일본열도에 감싸여 있어 대형 해일에는 비켜 서있다.

그러나 자잘한 자연재해는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다가올 수가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세계적인 지구환경의 변화를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태풍 매미-루사 피해의 망령이 아직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작년 3월의 폭설 기억도 새롭다.

반도국가인 우리는 대륙-해양성 기후 사이에 재해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분석이다. 계절적으로 여름철에는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과 한랭 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의 경계면이 우리나라 부근에 동서로 자리잡게 된다.

이 고기압들 사이에 장마전선이 생기고 장기간 비가 내리거나 때로는 집중호우가 유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연 강수량 중 2/3이 6∼8월, 3개월 사이에 쏟아져 내린다고 한다.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잠재적 재해 위험을 더욱 증가 시키고 있다. 80년대 이후 한번 내리는 강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호우주의보 발령횟수가 1930년대 이전에는 연평균 2.2회였던 것이 70년대까지는 5.2회, 80년대 이후에는 8.8회로 점증하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자연재해는 기상이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산폭발이나 지진을 포함한 지각변동에 의한 재해, 기타 해안지방의 해일-해안침식 등이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화산과 지진에 대해서는 안정된 지형으로 활화산이 없다. 다만 1978년 진도 5.2를 기록한 속리산 지역 지진을 기점으로 3백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해 왔고 발생빈도도 점증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자연재해는 상상을 초월한 경제적 피해를 준다.  동남아 사태를 보면서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보자. 우리나라는 남북한 문제 등 복잡한 국내외 정치-외교적 문제 외에도 자연환경 변화에 대한 많은 애로 사항을 안고 있다.

우선 여름철 태풍과 겨울철 폭설이 첫 손에 꼽힌다. 그리고 잦아지는 지진과 해일, 지반침하 현상 외에도 점점 심각해지는 대기오염, 수질오염이 있다. 이는 쓰레기-하수-자동차 배기가스 처리 문제를 낳았고, 새만금-위도 핵 재처리장 사건으로 파생되기도 했다.

겨울철 이상기온과 폭설, 혹한은 난방기구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여름철 폭염은 냉방기구나 빙과류, 식음료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지구 환경변화에 따른 재해-재난 예보는 일기 예보와 함께 기후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진에 대한 예보는 건축물의 내구성과 탄성 강도에 영향을 준다.

자연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정도에 따라 해당 산업의 부침도 손쉽게 점칠 수가 있다.  이제 우리도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경제발전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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