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 종합지역운동단체인 '고양시민회' 제18차 정기총회가 지난 22일 시민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시민회는 금정굴 학살 진상규명과 과거청산 활동, 경의선복선전철 지상건설계획 변경활동 등의 대외사업과 고양예산감시네트워크, 고봉산보전공대위 등 연대사업으로 지역사회에서 시민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회원들의 결합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와 홍보부재, 조직역량강화 미흡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1988년 진보적 성향의 운동단체로 출범한 고양시민회는 진보와 개혁의 기치를 손상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시민운동의 저변확대를 위해 대중속으로 들어가려는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1인 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체제로 새로 선출된 이춘열(47)대표와 임철호(46)대표에게 올해 사업계획과 시민회가 나아갈 방향을 들어보았다.

 

회원수 대폭 늘려 지역운동 활성화

 이춘열 공동대표

“2년간 대표직을 연임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꼈습니다. 역할을 분담해야 할 필요성을 고민하면서 2인체제로 과감히 바꿨습니다. 혼자서 대표직을 수행하려면 그야말로 생업도 포기해야 할 판입니다.”

92년부터 시민회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대표직을 맡는 이춘열대표의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에는 고양시민회가 앞으로 짊어지고 가야할 과제에 대한 고민이 묻어있었다.

서울의 위성도시로서 중산층이 밀집돼 있는 특수성을 안고 있는 고양시는 그만큼 시민들의 지역적 정체성이 약한 편. 그나마 10년이상 신도시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지역민의 정체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역운동으로, 보편성을 띤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게 이대표의 의지다.

올해 중점사업을 회원확대, 정책역량강화, 2006년 지자체 선거대비로 세워 놓았다는 이춘열 대표는 특히 현재 회원수가 180명 정도인데 올 연말까지 회원을 반드시 500명으로 늘릴 것임을 강조하면서 회원들의 참여를 통한 회원확대와 시민농장이나 벼룩시장개최 등의 대외사업, 각종 프로그램 개발, 홍보용 리플렛 제작등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올해에는 언론 및 홍보사업 강화에도 주력할 것이며 그에 대한 방안으로 인터넷 신문성을 가미한 홈페이지 개편과 매월 정기적으로 회보발행, 외부 미디어 활용, 이메일 소식지 발행, 홍보용 리플렛 제작등의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전쟁민간인학살진상규명위원회의 사무처장직도 맡고 있는 이대표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경영서를 번역하기도 했으며  대학가 필독서인 <러시아사 백장면> 등을 집필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홍보.정책.조직 등 대내 사업에 주력

임철호 공동대표

작년에 부회장직을 거쳐 올해 이춘열대표와 공동대표로 선출된 임철호대표는 현재 KT 한국통신 일산지점에서 전송망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11년전 한국통신 노동조합 지부장을 맡고 있을 때 취재차 나온 기자를 통해 시민회를 알게 됐고 고양시민회와 연대를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시민회 회원이 됐다.

공동대표인 이춘열대표와의 역할분담을 통해 시민회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는 임대표는 대외, 연대, 정치사업 등 대외적 사업은 이대표가 맡고 본인은 홍보, 정책, 조직 등 대내적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나 경실련, YMCA처럼 상급지도단체가 없는 소위 풀뿌리 시민단체인 고양시민회는 광범위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인터넷신문 등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와 그외 각종 미디어나 언론등을 통한 홍보에 주력해 올해에는 500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정책위원회 정책위원들이 국보법 폐지나 과거사 청산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 한달에 한번 이상 집중적인 논의를 거쳐 논평을 내는 등 고양시민회의 입장을 대변할 계획이다.
2006년 지자체 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 임대표의 입장이다.

의식있고 역량있는 시민단체 후보들을 의회에 대거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게끔 지원하는 것이 주된 과제인데 전선거구에 출마시켜 절반이상 당선시킨다는 것이 임대표의 목표이다.

임대표는“일반 대기업에서도 사회봉사 차원으로 환경, 시민단체를 권장할 만큼 시민사회단체는 일반화 되어 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재미있는 시민사회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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