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동 견달마을 김강식 목사

고양시 식사동 견달마을에 있는 중앙교회는 교회보다 ‘아이들 둥지’라는 아동공부방으로 더 유명하다. 김강식 목사가 운영하는 이 교회는 생긴지 2년밖에 안된 신흥교회인지라 신도수가 적다.

그러나 김목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선교활동보다 아이들 교육문제에 더 열심이다.
김목사가 식사동 견달마을에 온 것은 재작년 6월중순. 개척지 선교의 꿈을 안고 올라온 그에게 이 지역의 실상은 너무나 충격이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세탁도 안 한 옷으로 더러운 공장에서 무질서하게 노는 모습은 흡사 60년대 시골을 방불케 했다. 더구나 중학생들도 한글을 읽지 못하고 어른들의 거친 말투를 흉내내는것을 보면서부터 사회에서 잊혀진 아이들을 위한 김목사의 '사랑의 전쟁'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이발을 해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교회 일부를 전환, 공부방을 만들었다. 작은 교회다 보니 몰려드는 아이들 점심을 감당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해결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사들이 부족해 결국 김목사의 아내 영애순씨는 보육사 자격증을 따 직접 선생님으로 나서  공부를 가르쳐 주고 있다.

김목사는 “이곳에 사는 부모들은 대부분 월 80만원도 벌지 못하는 일용직 근로자”라며 비닐하우스에서 조모와 함께 사는 여자아이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곳에 와서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가슴아프게 알았다”며 "성령도 중요하지만 나눔이야 말로 사람이 어울려 사는데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사고방식 자체가 바뀌게 됐다고 한다.

김목사가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성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며 20여명의 아이들에게 각종 예절과 올바른 도덕을 가르치기 위한 노력을 다 한다. 그러나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전과목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영어, 미술, 심지어 컴퓨터까지 가르치고 있다.

김목사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 주지 못하고 있다며 내심 속상해 한다. 신도들이나 주위의 도움으로 간신히 점심을 제공하고 있지만 늘 모자라고, 무엇보다 정식보육사가 없어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한다.

김목사는 그러나 “항상 아이들이 웃는 얼굴을 볼 때 마다 힘을 얻는다”며 “이웃이 이웃을 아끼고 우리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이 따뜻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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