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속에 담긴 명언들

1999년 4월에 첫글이 실린 이후 만 6년 동안 259회에 걸쳐 장기 연재해 온 김백호 선생(단일문화원 원장)의 '생각의 씨앗'이 이제 그 막을 내린다.

‘생각의 씨앗’ 첫글은 마음과 꽃을 주제로 시작하였다. “바른 깨달음을 이루면 마음 꽃이 밝게 빛나 시방 세계를 밝힌다(成就正覺 心華發明 照十方刹)”라는 원각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꽃박람회를 맞이하는 고양시민의 마음에 꽃이 피어나기를 바라며 씨앗을 심기 시작한 것이 연재의 시작이었다.

그후 월드컵 축구대회 때에는“신라 사람들은 공차기를 가리켜 구슬 놀리는 놀이라 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요즘 축구의 원조격인 축국(蹴鞠)이 이미 삼국시대 때 늘 즐기는 놀이로 정착되어 있었던 듯싶다."라는 글로 우리 역사에서 축구의 시원을 밝혀주어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전해 주었다.

“원망을 품은 자에게 원망을 품게 한 자들을 다스리게 하는 것은 천리를 거스르는 짓이다. 원수를 미워하는 자에게 원수를 다스리게 하면 그 화는 구제할 수 없게 된다.(使怨治怨 是謂逆天 使讐治讐 其禍不救)『六韜三略』<下略>”는 태공(太公)의 말이 있다" 라는 구절은 9·11테러 직전의 글이다.

그 테러 이후의 글에서는"미국은 언제 또 전쟁을 일으키고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은 어디서 터질 것인지, 언제 어느 곳에 게릴라성 폭우가 내리고 연말에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 등등 세상이 온통 예측불허(豫測不許)이다.

그러나 이 일련의 사안들을 들여다보면 무언가 근원부터 잘못 되었다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자기입장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그 뿌리라는 점이다"라고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나온 '歲寒'이란 글에서는"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는 것이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論語』<子罕>라고 말했다. 이 말을 설명하면서 범조우(范祖禹)는 '소인도 태평성세에는 군자와 다를 것이 없으나 오직 이해(利害)를 당하고 사변(事變)을 만난 뒤에야 군자의 지킴을 볼 수 있는 것이다.'고 하였고"라는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김원장에게 그간의 소감을 물어보았다. "그간 독자들이 옛날 고전의 말씀이 죽은 말로 생각했었는데 '생각의 씨앗'에서 옛 말씀이 생생하게 현실로 부각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제일 기뻤습니다.

저는 옛 사람의 말씀을 현실에서 생생하게 살아나게 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라는 답변이다.  그동안 '생각의 씨앗'은 마음의 씨앗을 심으려고 노력해왔다. 이제 그 씨앗이 싹을 올리고 가꾸는 일은 온전히 읽는 이의 몫이다.

6년 동안 가꾼 '생각의 정원'은 이제 고양에서 어떤 꽃으로 피어날까.

<윤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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