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패트롤]신도동 아우르기

신도동은 삼송동과 오금동, 지축동 세곳이 합쳐진 행정동이다. 과거 한일 합방 당시에는 양주군 신월면이었던 이곳이 화도면과 합쳐져 신도면이 되었다.

1970년대 초에는 고양의 인구 15만 중 8만의 인구가 신도면에 거주할 정도로 고양의 가장 중심지였으며,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서울시로 편입될 예정이었으나 김신조 사건으로 인해 이곳이 군사보호지역, 그린벨트 및 개발제한지역이 되면서 30여년이 넘게 발전이 저지되면서 낙후된 지역으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삼송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대부분의 지역이 공영개발지역으로 포함되고 일부 지역은 제외되어 주민들 내에 개발방식을 둘러싼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도동에는 삼송초등학교와 고양중고등학교가 지역사회의 여러 인재를 배출해 왔고, 고양의 화훼산업의 큰 기반이 되어왔다.

특히 고양고등학교는 설립 초기부터 경기도의 명문 농업학교였으며 넓은 학교부지와 학교내 각종 시설물들은 동문들과 주민들의 큰 자부심이다. 오금동과 삼송동에서 열리는 ‘정월 척사대회’는 마을의 큰 축제로 주민들의 단합과 유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통일로 변에는 ‘공무원주택’과 ‘삼송주택’이 아담하면서 평온한 모습으로 통일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지축동에는 국가유공자들이 모여사는 ‘신도용사촌’이라는 마을도 있다.

창릉천 제방길과 새로 정비된 삼송주유소 뒤편 등산로는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산책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등산로가 끝나는 지점 부근에 위치한 조각공원 ‘갤러리 쉐브아’에는 2백여 조각작품과 잘 꾸며진 정원으로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신도동은 몇년 내로 택지개발로 그 모습이 전혀 달라질 예정이다.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로서는 변화는 반기면서 한편으로 추억이 보존되기를 바라고 있다.

얼마전 새로 주민자치위원장에 선출된 구윤회씨는 이곳의 추억을 남겨놓는 방안으로 가칭 ‘삼송 소나무한마음 축제’를 제안하고 있다.

이곳의 상징인 소나무를 모은 소나무 공원을 조성하고 소나무가 가장 좋아한다는 영양분인 막걸리를 고양의 명물인 고양막걸리로 붓는 이벤트와 함께 주민축제를 열어 개발로 헤어진 동민들이 이날 함께 어울일 수 있는 추억의 상징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한편 강태희 시의원은 개발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기록을 통해 뒷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주자고 제안하고 있다.

지난 30년이 넘게 각종 규제로 변화가 저지된 이곳 신도동이 과거의 좋은 모습을 충분히 남기면서도 새로운 삼송신도시의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동민들의 지혜와 단결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윤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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