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끄는 오금동의 명절 윷놀이

“모 나와라 모!으라차차!”
지난 11일(금), 신도동 2통 동네 빈 공터에 신나는 윷놀이가 열렸다. 옆에는 장작불이 타고, 한쪽에는 국밥과 돼지고기와 술이 풍성하게 차려져 주민들을 반기고 있다.

‘오금동 척사대회’는 1983년 고양시에서 처음으로 시작하였는데 무려 나흘간 계속된다. 이 행사는 부녀회와 청년회, 노인회 등 마을 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인만큼 행사열기가 매우 뜨겁고 상품 또한 푸짐하다.

1등은 쌀 5가마, 3등은 TV, 3등은 DVD이다. 상품준비에만 280만원이 들고, 나흘간 음식비가 200만원이 넘게 필요하다. 동네 청년회(회장 고만진)는 비용마련을 위해 동네 주민들의 찬조금 접수를 받고 또한 윷판 참가비 5백원을 받고 있으며 모자라는 비용은 청년회 기금으로 메운다고 한다.

행사장 한쪽에는 후원금을 낸 이들의 이름을게시하고 있는데 십만원에서 일만원까지 다양하다. 일대 일 혹은 팀을 이뤄서 경기를 진행하는데 마지막날까지 10장 정도의 표를 따야 우승권에 들 수 있다고 한다.

나흘간 5백인분 정도를 마련해야 하는 부녀회 또한 분주하다. 최정옥 2통부녀회장은 “어려운 시절이라도 이렇게 잘 치루고 나면 어려움도 잘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추운 날씨에 전혀 힘들어하지 않는다.

노인회(회장 고기병) 총무를 맡고 있는 최양선씨는 “이래야 사는 맛이 있는 게 아닙니까? 이곳이 재개발되더라도 이런 미풍은 계속 이어져야죠.”라며 윷판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삼송동에는 팔도회가 주최하고 청년회가 후원하는 별도의 ‘척사대회’가 열린다.

<윤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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