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준 고양학원연합회 회장

유레카학원 경영 경험 살려 협회도 과감히 재편

임재준 고양시학원연합회장(45)은 학원을 운영하는 전문경영인의 패기찬 모습이 몸에배어있다. 학원연합회장 재임 2년동안 지급되는 판공비 2,000만원을 사절한 것이나 70~80명이나 되는 학원생들에게 매달 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행적을 ‘젊기 때문에 한번 부려보는 호기’라고 보기엔 그의 자세가 너무 진지하다.

학원연합회 부회장직을 거쳐 작년 12월 고양시학원연합회 11대 회장직에 선출된 임회장은 유레카 학원 원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학원의 위상 정립을 위해 애쓰겠다”고 밝힌 그는 불법고액과외를 근절시켜 잘못된 사교육의 인식을 바꿔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교육의 폐단을 일으킨 불법 고액과외의 추방으로 건전하게 운영되는 일반학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고양시학원연합회는 관내 1,300여개의 학원의 절반인 650여개의 학원이 회원으로가입돼 있는 사단법인이다. 전국 시도별로 결성된 학원연합회 중에서 규모상으론 수원·성남 다음으로 세번째 크지만 운영면에선 가장 활성화된 연합회로 평가 받아 최우수 분회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임회장은 취임후 회장과 다섯명의 부회장, 이사 및 분과장들로 구성된 집행부를 과감히 개편했다. 사무국 직원과 회장 중심으로 연합회를 이끌어 온 종전의 방식에서 탈피, 각 임원진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입시의 명문으로 꼽히는 대형학원을 키운 그는 자신의 경영노하우를 연합회에 접목시키겠다며  통합버스 운영을 그 예로 들었다. 각 학원이 3~4대씩 자체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가까운 학원끼리 연대하여 운행하는 방식인데, 전체적으로 셔틀버스 수는 줄어도  운행 편수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임회장이 운영하는 학원도 주변학원들끼리 통합버스를 운행한 뒤부터는 30여대나 되던 셔틀버스가 12대로 줄어드는 경비절감의 효과를 얻었다.

배차 간격이 단축돼 통학시간도 짧아지니 학원생들이 반겼음은 물론이다. 학원이 밀집돼 있는 마두동에선 학원버스로 인한 민원이 크게 줄어 얼마 전에는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다.

95년 입시학원으로 시작, 지금의 대형학원으로 자리잡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임회장은 정부의 공교육 활성화 정책에 따라 사교육이 큰 타격을 입어 학원시장이 침체됐다고 말하면서도 “학원들도 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차별화를 꾀하고 학생들을 만족시키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결국 그의 지론은 학원의 자유경쟁으로 모아진다. 

임회장은 임기가 끝나면 연임 운동을 않고 깨끗이 물러날 생각이다. 일산신도시 초창기때 들어온 고참 원장으로서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회장직을 수락했다는 그는 “자립형 사립학교를 세워 불우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싶다”고 말해 성공한 젊은 CEO의 여유를 보였다.

<유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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