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 일문일답

선거에서 이기는 것 보다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

지난 22일 열린우리당의 당의장 출마를 선언한 유시민의원은 22일 기자회견장에서 당의장 출마에 관한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작년엔 당의장 선거를 나가지 않는다고 선언했는데 이번에 심경을 바꾸게 된 이유는?

“작년 여름 4월 총선이 끝나자 우리당에는 이상기류 형성됐다. 그 당시 우리당의 기간당원이 2만명 정도였다. 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간당원이 대부분을 참여하고 있어 그상태에서 3,4월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내가 제일 유리하다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그것이 걱정되어서 당의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다.

지난해 9월에 전당대회 60일 이전까지 입당해서 당회비를 납부하면 투표권을 가진 기간당원으로 인정하기 위한 당원 부칙조항 신설 합의했고 이 조항은 내가 제안했다. 그리고 4달 동안 2만에 불과하던 기간당원이 25만에 육박하게 되어 당시 원래 있던 당원이 2만, 새로 온 당원이 23만으로 지금 9대1의 불리한 게임에 임하고 있다.

이런 선거라면 내가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상관없이 우리당의 창당정신에 대해 대의원과 당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물어봐야겠다는 뜻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선거는 따라서 내가 실제로 얼마만한 득표를 하느냐에 무관하게 우리당의 정당개혁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어떻게 해야 하는 과제를 끌어내는 선거다.”

같은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로 출마의사를 밝힌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데….

“그것은 비슷한 성향의 여러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함께 이 문제를 상의한 것이며  대의원들의 후보 지지동향을 살펴봐서 한사람은 당 지도부에 진입하고 한사람은 굳이 나갈 필요 없다고 말한 적 있다.

두 사람 다 본선경쟁력이 상위권에서 처진다면 한 사람이 나가는 게 좋다. 나나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당 지도부에 있건 없건 우리당을 좋아하지만 김두관 전 장관은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가운데 우리당의 취락지역인 영남권의 유일한 후보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나나 김두관 전 장관 모두 다 본선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후보와 달리 선거에 특별한 전략이 없는 게 아닌가?

“어떻게 이기느냐가 정당하게 선거에 이기느냐 보다 중요하다. 과거와 같이 정치전략적인 당이 아니라 정당한 당이 되어야 하며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다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설정할 수 있다. 그 점이 누가 당 의장이 되냐는 것 보다 중요하다.”

어떤 정책과 공약으로 당원들을 설득할 생각인지?

“전자홍보나 온라인 홍보로 나의 생각을 말할 예정. 흔히 열린우리당에 대해 오해를 하는 사람들은 장기집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우리당과 같은 중도성향 집권당이 주도하게 될 것이 대세로 판단된다.

한나라당을 이기는 것 보다 우리당이 잘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당이 잘 하면 상당기간 동안 우리당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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