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 활동 “투병중인 총무 도왔으면…”

"지난 구정에도 독거노인분들에게 쌀 2부대씩 전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이들을 도우는데 신경을 써왔는데 정작 우리 청년회 총무가 암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별 도움이 못되어 안타깝습니다."라며 고골 청년회 장경순 회장은 가슴아파한다.

고골청년회는 5년 전 이 동네 주부가 외국인노동자로부터 폭행을 당할뻔한 사건을 계기로 청년들이 동네방범활동을 시작하면서 조직을 강화하기 시작하였다. 동네 입구에 방범초소를 만들고 여성 4명을 포함한 48명의 청년회원들이 교대로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년회는 지역 봉사활동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척사대회를 부녀회와 함께 열고, 동네 노인들에게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고 있으며, 마을 안길 꽃길가꾸기와 추석에는 한가위 노래자랑대회를 마련하고 있다.

내유초등학생 중 생활이 어려운 3명의 아이에게는 매달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휴경지에 배추 3천포기, 무 5천주를 심어 수확물을 동사무소와 의논해 장애단체와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동네 부녀회에서는 김장을 담아 독거노인에게 전해 주었다.

고골 청년회 총무일을 맡고 있는 신동엽(31세)씨는 1999년 추석 무렵 몸이 피곤하여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악성흉선종양으로 판명되어 6년째 투병생활을 해오고 있다.

몸이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고 청년회 일을 챙겨온 신씨의 어려운 가정형편은 청년회원들의 같은 아픔이 되었다.

발병 전에는 조리사로 일해 온 신씨는 한달에 5, 6일은 입원해야 하는 상태라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어 경비일을 하는 부친의 빠뜻한 월급으로 생활비와 치료비를 감당하고 있는 사정이라고 한다.

 "아버님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무겁다"는 신씨는 빨리 완쾌하여 부모님을 돕고 싶다고 말한다.

"옛말에 '병은 널리 알리라'고 했습니다. 우리 신동엽 회원의 병도 염치불구하고 널리 알려서 뜻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라며 장경순 회장은 어렵게 이 말을 적어달라고 기자에게 당부한다. 청년회 연락처는 ☏964-6877이다.

<윤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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