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프생협과 고양두레생협 자매결연 행사

60년대부터 생협운동이 활발해 동경 시민 80%가 생협 회원이라는 일본에 생협활동 배우기를 고양시 초등학생들이 다녀왔다. 작년 10월 일본 마이코프 생협과 자매결연을 맺게 된 고양두레생협은 올해 그 첫 사업으로 초등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가졌다.
올해는 고양두레생협 회원 자녀들이 일본을 다녀오고 내년에는 마이코프 생협의 어린이들이 고양시를 찾아 서로의 활동을 배우도록 한 것이다.

낙민초등학교 5학년 남궁철 군과 9명의 초등학생들은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3박4일동안 일본 사사카미와 동경 일대를 둘러봤다. 그리고 우리나라로 치면 이천쯤 되는 쌀생산지 사사카미의 자연의 집에서 일본 친구 22명과 함께 2박3일간 일본 북도 배우고 밥도 먹었다. 철이는 토마토와 채소를 직접 따고 일본 할머니에게서 대바구니 만드는 법을 배운 일이 기억에 난다.
“할머니가 거의 다 만들어주셨어요. 더 크게 만든 아이도 있는데.”
계곡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보았는데 1급수로 너무 맑고 깨끗한 물이었다. 계란을 부어서 먹는 일본식 밥, 된장은 입맛에 잘 맞았다고.
일본친구들과는 손짓, 발짓에 서툰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처음엔 인사하기도 어색했는데같은 방을 쓰면서 친해졌다. 기억에 남았던 일은 밤에 이방 저방을 다니며 일본친구들과 어울린 일.
“남자, 여자가 번갈아 방을 썼는데 방을 옮겨다니다가 여자애들한테 걸리기도 했어요. 일본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했는데 우리랑 방법이 달라요.”
일본 친구들과는 2박3일 지낸 후 헤어지고 동경으로 와서 동경박물관도 구경했다. 박물관은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다 둘러보지 못했는데 다가가면 한국말로 설명해주는 기계가 신기했단다. 관광객이 다가가면 외국어로 설명이 나오는 기계로 우리 말은 4번째 외국어였다고.
동경타워도 구경했다. 안개로 동경전체를 볼 수 없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동경타워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고.
하루밤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YMCA에서 지냈는데 그곳에서 처음 한국음식을 먹었다. “한국음식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고.
개학하면 학교에 제출하기 위해 사진과 보고서를 정리하는 철이는 “내년에 나랑 다른 아이들이 일본 친구들을 맡게 된다”며 수줍게 웃었다. 철이는 보고서에서 “요즘 일본 교과서 때문에 일본이 미울 때도 많지만 어린이들과 만나보니 우리와 똑같은 친구였다”고 적었다. 철이는 이번 방학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접하고 그곳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내년에 의젓한 모습을 일본 친구들을 맞아들이게 될 철이는 벌써부터 어느 곳을 구경시켜줄까 걱정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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