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동 사는 이기자씨 ‘소문 자자’

대자동에 사는 이기자(여·32)씨는 주민들 사이에서 ‘산삼아줌마’라고 불린다. 그녀가 산에 갔다 오는 날을 산삼을 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씨가 처음으로 산삼을 캔 때는 6년 전 첫 아기를 출산하고부터. 산후조리를 잘못해 건강이 나빠진 그녀는 동네친구들과 등산을 시작했다. 산에 올라 산나물을 캐고 다니던 어느 날 그는 이상하게 생긴 도라지를 캐게 됐다. 아무래도 모양이 이상해 동네 어른들에게 알아 본 결과 그것은 20년이 넘은 산삼이었다.

그 산삼으로 건강을 회복한 이씨는 그 후 등산길에서 몇 차례 더 산삼을 캐게 돼 이제는 운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산삼을 캐기 위해서 산에 오른다.

그녀가 캔 산삼의 대부분은 친한 사람들에게 주거나 몸이 아픈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감기만 걸려도 산삼을 얻으러 오는 사람이 많게 됐다. 

크고 좋은 산삼은 한약방에 팔아 월 1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이씨는 2년 전엔 800만원을 호가하는 산삼을 캤으나 기념으로 유리병에 보관해 두고 있다.

이씨가 말하는 산삼을 캐는 요령은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찾는 것이다. “산삼이 영리해서 사람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산삼의 잎 모양만 알면 누구나 산삼을 캘 수 있다고 말한다.

이씨의 남편 이상봉씨는 처음엔 아내가 산에만 다니는 것이 못마땅했으나 이제는 산에 가서 산삼을 캐오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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