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날, 직접만든 화장품 드려

일산에 살고 있는 새내기 대학생 김민석씨(19·한양대 법학과 입학 예정)는 올 어머니 생신에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천연 화장품'. 아들이 직접 만든 이 화장품에 어머니는 아들 손을 꼭 붙잡고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

“생각해 보면 제가 어머니 생신을 제대로 챙겨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제 수험생활도 끝났으니 어머니께 뭔가 특별한 것을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며 멋적게 웃음짓는 김민석씨는 그동안의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시울이 발개진다.

새내기 김씨가 이런 선물을 고안한 것은 ‘몇 달 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신의 학비마련을 위해 매일 밤낮으로 고생하시면서도 언제나 기대만큼 따라와 준 아들에게 고마움만을 표하던 어머니모습에 고맙고 애처러워 마음을 담은 화장품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기 위해 김씨는 ‘DIY 코너’에 참여 신청 e메일을 보냈고 매일 아침 천연 DIY 화장품 연구개발 업체인 <하우연>이 있는 의왕시까지 가서 배웠다.

김씨가 준비한 것은 자신이 직접 만든 입욕제인 스파 볼(Spa-ball)과 로즈메리 샴푸. “고생스러움도 있었지만 수고는 나에겐 기쁨이었어요.

이번에 맞는 어머니의 생신은 나와 어머니 단 둘만의 날로 남다른 사랑을 드리고 싶어 배우는 동안 비밀로 했습니다”며 자신의 노력에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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