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을 2단지 입주자대표회의

“반상회 때면 저희 아파트 라인 26세대 중 20세대 이상이 모입니다.”라며 주민의 높은 참여의식을 은행마을 2단지 대표회의 이필웅 총무는 들려준다.

2002년 5월에 입주가 시작되어 9개동 534세대가 모여 사는 은행마을 2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대표 김지환)가 일궈나가는 새로운 아파트문화는 눈여겨 볼 만 하다.

입주 전부터 인터넷에 입주예정자동호회 카페(www.freechal.com/dmapt)를 만들어 마을 이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단지 내 주 수종인 은행을 상징으로 ‘은행마을’로 바꿨다. 또한 연말에는 주민들의 지정선물과 대표회의에서 마련한 선물을 모아 백여명의 아이들에게 산타복장을 하고 찾아가 선물을 전해주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부녀회(회장 박정희)에서는 가을에 알뜰벼룩시장을 단지 내에 열어 마련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데 내놓고 있다.

또한 관리사무실 3층의 대표회의 사무실을 헬스장으로 개조해 주민편의시설로 만들었으며, 2층에는 도서실을 만들어 독서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지하에는 탁구대를 들여놓았다. 또 그간의 잡수익을 모아 아파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담장교체공사를 벌여 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받았다.

대표회의 이러한 활동은 입주 초기부터 시작한 ‘다들이 행사(차 마시는 모임)’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김지환 대표는 말한다.

시골 동네 사랑방 모임처럼 저녁식사 후에 한 집에 모여 음료나 간단한 술상으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누는 다들이는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인터넷이나 게시판에 공고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요즈음은 문자 메시지를 많이 사용한다고. 그래서 이웃을 모르는 아파트가 아니라 오히려 이웃과 친한 아파트가 됐다.

“김영곤 어르신 같은 분은 아침 7시면 아파트 청소를 하신다. 식사동에 원래 거주하셨다가 입주하신 분들도 많으신데 이분들이 모두 동네일에는 솔선수범하신다”며 김 대표는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이 은행마을의 힘이라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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