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선정된 이성환씨 댁

“집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항상 있다”며 이야기를 꺼내놓는 이성환 김명숙 가족. 도서관에서 3년 동안 꾸준히 책을 빌려온 이 가족은 지난 2월에 원당도서관 ‘책 읽는 가족’에 선정되었다. 이성환씨 가족은 열흘에 한번 꼴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온다.

이렇게 해서 한 달에 이 가족이 읽은 책을 다 합치면 대략 24권. 하루에 한 권은 읽는 셈이다.
이씨와 아내 김씨는 집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는다. 주부인 김씨는 책을 읽을 때면 집안 살림도 가끔 잊어먹을 정도라고.

아이들은 학원도 가지 않고 TV도 좋아하지 않아 시간만 나면 책을 읽는다.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큰딸 예인(14살)이는 지하철로 왕복 1시간 정도 되는 교회에 갈 때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고르는 편이다. 같은 책을 식구가 다같이 읽고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도 한다”라고 말하는 이씨는 책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찾는다. 아내 김씨는 “책은 동기유발 시키기에 좋다. 책을 보고 난 후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스스로 알아서 한다”고 말한다.

“책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김씨는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복이란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절대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도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찾는다. 작은딸 예영(11살)이는 독서 때문인지 자기 나이 또래 보다 생각하는 폭이 넓다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는 습관이다. 내가 읽으면 아이들이 그것을 보고 따라 읽게 된다”고 이씨 부부는 말한다.

이씨와 김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시간이 날 때면 식구가 함께 도서관을 찾았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책표지와 그림에 관심을 가졌지만 차츰 책의 내용에 빠지게 되었다.

그냥 책이 좋다는 예인이는 “책을 읽으니 글짓기 실력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예영이는 “책은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학원에 보내는 것 보다 책을 읽힌다는 김씨는 “책은 아이들에게 잠재능력을 심어준다. 아이들이 컸을 때 지금 읽은 책들이 분명 빛을 바랄 것이다”라고 말한다.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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