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천사운동본부’ 사무국장

올해 46살인 안승남씨는 남들이 직업을 물어볼 때 마다 밝은 웃음을 띄며 '천사운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물론 상대방이 의야해하며 다시 물어보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설명해 준다.

안승남 사무국장이 활동하고 있는 '고양시 희망지킴이 천사운동본부(921-1004)'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소년소녀 가장이나 독거노인,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순수민간 복지단체로 300여명의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단체의 가장 큰 특징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직업을 알선해주고 집을 마련해 주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주는데 있다.

재작년부터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사무국장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어릴 적 부터의 꿈이고 이제는 삶의 보람이 되었다'며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복지운동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두 자녀와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그가 이렇게 아무 대가도 없는 복지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내 오설린(45)씨의 격려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이 사무국장은 아내 오씨와 한살터울이어서 서로의 생각을 잘 이해하는 친구같은 존재라며 이 일을 시작할 때도 아내가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면 포기했을 것 이라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이 사무장은  언젠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사고를 당해 일가족 전부가 자살하려고 하는 사건이 있어 그들을 구해주는데 모든 힘을 쏟은적이 있다며 나중에 그 일가족에게 이제는 삶의 희망을 얻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항상 부족한 돈으로 시달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할 때마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러한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얻었을 때에는 용기를 얻으며 오늘도 활기차게 도와줄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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