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유치 주역 강태희 시의원

지난 90년대 중반 일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자족시설이 필요하다며 6년간 한국국제전시장 유치를 위해 발로 뛰어온 강태희 시의원(74)은 최근 국제전시장 개장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신도시 계획 당시 지금의 일산병원 앞 부지 3만여평에 국제전시장을 건립하기로 했던 계획이 94년 부산시가 5만평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하면서 무산됐다.
이때부터 강 의원은 ‘고양시 자족권수호 시민연대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활동하면서 전시장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12월 초겨울 한파를 무릅쓰고 고양시민들과 버스를 나눠 타고 부산시청 앞으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이던 당시 기억을 더듬었다. 강의원은 ‘부산시가 국방부 소유인 비행장 부지를 임대할 수 있느냐’는 주장으로 부산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결국 그때 고양시 유치는 무산됐지만 정부가 다음에 국제전시장을 건립할 때는 꼭 고양시에 짓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습니다. 그런데 97년 인천시가 송도에 전시장을 짓겠다고 나서 다시 한번 시민들과 함께 정부와 힘든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강의원을 중심으로 한 대책위는 인천시의 전시장 유치계획에 맞서 고양시민 6만여명의 서명과 함께 국회 산업부(산자부) 경기도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결국 지난 99년 4월 산자부 산하 위치선정위원회는 표결을 통해 7대2로 한국국제전시장의 고양시 유치를 확정했다.

강의원은 “고양시가 국제도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전시장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전시장 시설을 둘러볼 때마다 당시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글썽인다”며 감회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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