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문인등 직업군 많아 캐주얼 강세

‘분당은 장년층 강남 거주자가 이주해 노후를 보내려 정착한 도시인 반면, 일산은 젊은층이 더 나은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착하는 성격이 강한 도시’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쇼핑 홍보팀은 최근 분당과 일산의 소비성향 분석결과 보고서를 통해 분당은 40대 이상의 비중이 50.1%를 차지한 반면 일산은 30대 이하가 60.6%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젊은 도시이며 식품, 아동용품, 스포츠 용품이 훨씬 더 많이 소비됐다고 밝혔다.

일산은 캐주얼이 잘팔려요
올 상반기 롯데카드 구매 고객 연령대별 분석자료에 따르면 일산은 30대가 43.9%, 40대가 22.7%였다. 20대는 20%, 50대는 8.9%였으며 10대는 0.3%에 불과했다. 구매금액 비중 면에서도 30대가 42.5%로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또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식품과 패션 매출 비중이 분당보다 높았다. 식품 중 가공식품과 음료 주류는 일산이 분당보다 각각 1.9%, 1.3% 높았다.

또 분당이 40대이상의 숙녀정장, 특히 고가의 디자이너 부틱, 모피 등이 많이 판매된 것과 달리 일산은 숙녀 캐주얼이 분당보다 3%높고, 영캐주얼 등 20대 중심의 의류 비중이 더 높았다.

고객들의 재구매 여부를 나타내는 롯데 백화점 평균 고객 유지율은 69.3%(99년 구매고객 174만명, 00년 재구매고객 120만명)였으나 일산의 경우 99년 구매한 6만6만명 가운데 72.1%인 4만8천명이 다시 방문했다. 이는 분당보다 4.4%높은 수치. 이러한 결과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해 타 상권으로 이동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산의 경우 롯데 고객중 은평구, 파주, 김포 등 타지역의 고객 비중이 11.8%로 분당보다 낮아 상권의 고립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한번에 1천만원 구매고객 800명이나
일산의 경우 1인당 구매가수를 나타내는 객단가가 분당보다 높았는데 특히 수입명품과 골프 의류의 경우 분당보다 각각 7만2천원, 5만7천원이나 높아 보고서는 일산에서 고급화, 특화전략이 경쟁력을 갖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1천만원 이상 구매고객수가 일산은 826명, 0.9%였으며 5천만원 이상 구매고객도 12명이나 됐다. 그러나 타지역과는 달리 1천만원이상 고객중 10대는 없었다.

롯데 일산점은 매장규모가 분당의 96% 수준임에도 매출액은 80%선에 머물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분당점은 1천66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일산점은 1천342억원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는 일산의 소비수준을 분당의 80%로 규정하고 있고 이는 분당-일산간 개발면적, 아파트시세의 비중과도 일치한다.

보고서는 일산에 대해 주로 이전 강북지역 거주자들이 옮겨왔으며, 강북과 여의도 등지에 직장을 둔 30대 이상 봉급생활자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주민들 직업으로는 언론방송인, 연예인, 문인 등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재미있는 것은 분당의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거주자들이 대부분 그랜저급을 소유하는 것과는 달리 일산은 소나타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속설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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