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교육청 "학교부지 없다"

30~40대 주민들이 대부분인 대화마을 아파트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아이들의 교육문제다.
송포동에는 5,977가구가 살고 있지만 현재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에 불과하며 고등학교가 없어 고교 진학문제가 최근 지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새로 입주한 대화마을은 대부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가정이 많아 교육문제에 민감한 곳이다.

고교 진학을 위해서는 일산신도시의 학교로 통학을 해야 하지만 가장 가까운 학교인 주엽고등학교도 2km나 떨어져 있다. 더구나 교육청은 주엽고를 38학급 이상인 과대학교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 학생들은 더 먼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도 높다. 대화마을에서 신도시까지 연결하는 교통편도 불편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이에 송포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는 지난달부터 지역에 고등학교를 지어 달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 주민 8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곧 도교육청에 민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내년에 대화마을내 대송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70명에 불과하지만 2007년에는 390명으로 해마다 졸업생이 늘어나고 있어 가까운 지역에 고등학교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모씨(45·여)는 “현재 큰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지만 고등학교가 생기지 않는다면 다시 신도시로 이사가는 것을 고민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오는 2008년까지 송포동에 고등학교를 신설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교는 근거리에 학교가 있어야 하지만 고등학교는 거리제한이 없으며 대화지구는 교통이 불편하지 않아 학생들의 통학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의호 경기도의원은 “이미 일산신도시는 고등학교가 포화상태여서 새로운 학교를 세울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시가 학교용지를 확보해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대화마을을 개발한 당시 고교 부지를 마련하지 않았고 주변이 대부분 용도변경이 불가능한 절대농지여서 학교용지로 이용할 만한 토지가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혀 고교 신설문제가 지역주민들의 가장 큰 민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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