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 고양지부장

교육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 상황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지구촌의 한 마을로서  왕따를 당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적인 교육만을 의미한다. 그 결과 머리는 계속해서 커지는데 상대적으로 가슴은 점점 더 사막화되어 가고 있다.

지구촌은 사막화가 가속화되어 가고, 예기치 못한 재난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 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황사예방 한·중 우의림조성사업’을 위해 중국에서, 그리고 쓰나미 해외봉사단은 스리랑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양지부에서는 대학생 1명과 고등학생 2명을 파견했다.

지구촌의 사막화는 정말 무서운 현상이다. 그러나 더욱 무서운 것은 마음의 황폐화이다. 그래서 7차 교육과정에서는 인성교육을 강조한 결과 의무적으로 자원봉사를 실시한다.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자원봉사와 의무는 논리적인 모순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원봉사 때문에 걱정이 하나 더 늘었고  시간 채우기로 걱정을 해결하게 되었다. 청소년 자원봉사의 실상은 시간 채우기, 로 학교·학생·기관·활동터전 모두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우리는 청소년 자원봉사의 의미와 실상을 알고 있으면서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구촌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공범일 수밖에 없다. 청소년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는 시간 채우는 봉사가 아닌 사람을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공동체의식 함양, 흔히 말하는 상생, Win-Win을 지향하는 인간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지만 필자는 ‘being이 아니라 becoming’ 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교육은 ‘결과·존재’라기보다는 ‘과정·되어감’이다. 이것이 성인 자원봉사와 청소년 자원봉사의 차이점이다. 즉 청소년 자원봉사는 ‘Service learning(봉사학습)’이다.

이제는 청소년 봉사가 봉사학습이란 차원에서 커리큘럼이 개발되기를 바라며 필자도 봉사활동 현장에서 이를 연구할 것이다. 아이들을 21C형 인간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교당국 학생 학부모 기관 터전이 청소년봉사를 형식보다는 내용에 치중하여 줄 것을 부탁드린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겠지만 청소년 봉사를 우선순위로 좀 더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자원봉사는 ‘작은 것에서, 가까운 곳에서, 나부터’에서 출발할 것을 제언한다. △자기 쓰레기 가져오기 생활화 △부모가 자원봉사 지도자 되기
자신의 호주머니에 쓰레기가 들어있는 사람이 이제는 문화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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