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종기가 곪았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고름을 짜내야 한다. 이를 방치하고 가만히 두면 점점 더 곪아 들어가 결국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배부분의 질환들은 이렇듯 발생 초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모든 질환이 조기 치료가 좋은 것은 아니다. 조기치료가 좋을 수도 있고 그 질환에 맞는 치료시기가 있을 수도 있다.

치아교정 시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양론이 있지만 각각의 증상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시기가 있어서 그 시기를 놓치거나 서두르는 경우 기대치만큼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다.

주걱턱, 무턱과 같은 증상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시가가 존재한다. 주걱턱은 그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교정을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주걱턱은 보통 위·아랫니가 반대교합인 경우, 아래턱이 윗턱보다 비정상적으로 커 보이는 경우에 해당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유전성인 ‘진성적 주걱턱’과 아래턱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 등으로 인한 교합 장애가 발전돼 생기는 ‘가성적 주걱턱’이 있다.

이 두가지 모두 발견 즉시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 조기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후천적 원인으로 생기는 가성적 주걱턱은 조기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환경요인이 골격성장패턴으로 굳어져 치료가 까다롭운 진성적 주걱턱으로 발전하므로 발견 즉시 치료해 주어야 한다.

진성적 주걱턱이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유전적으로 이미 고착됐기 때문이다. 시술시기를 놓쳐 버릴 경우 일반 치열 교정술식으로는 치료가 힘들고 위턱 또는 아래턱의 크기를 조정해 주는해주는 악교정수술을 병행해야 한다.

무턱은 위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래턱의 성장이 작은 경우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 증상도 주걱턱과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인과 외상으로 인한 악관절 성장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뉘어 진다.

무턱의 경우에는 사춘기의 최대 성장기 때가 가장 이상적인 교정치료시기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 만 12~3세, 여자 어린이의 경우 만 11~12세가 일반적으로 최대 성장기다.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반적인 성장양상이 사춘기 최대성장기에 아래턱이 위턱보다 훨씬 많이 전방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때 적절한 교정력을 주어서 더 많은 아래턱의 성장을 유도·조절하게 된다. 그래야만 불필요한 교정 치료를 장기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치료결과 또한 좋게 나타난다. 이 시기에 교정을 해주지 못하면 골격 성장을 유도하지 못하므로 추후에 주걱턱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해야만 교정할 수 있게 된다.

<린치과병원 황성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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