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 도당굿 주만신 지정자씨

"제주에는 한라산이 있듯 고양에는 정발산이 있습니다."
정발산이 고양에서 얼마나 중요한 산인가를 이 한마디로 말하는 지정자 만신.

옛 마두와 장항리의 6개 자연촌락에서 만 2년마다 한번씩 마을의 안녕을 위해 열어온 정발산 도당굿은 장중하면서도 화려한 특징이 있다고 한다, 지정자씨는 1986년부터 정발산 도당굿에 참여해오다 1996년부터는 4명의 무당을 이끌고 행사 총진행을 맡아오고 있다.

"일산에서 정발산은 어머니의 치마폭과도 같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듯이 일산을 보호하고 있는 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며 시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종교의 차원을 떠나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한다.

지씨는 "일산은 산과 들이 급속히  아파트로 변했습니다. 갑자기 변한 것에는 무속인인 제가 보기에는 너무 위험한 요소가 많습니다"라며 그동안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이곳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도당굿 행사를 해올 수 밖에 없었다고.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홉살에 고양으로 이사와 지금까지 살고 있어 이곳이 제2의 고향입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양의 굿들을 주관하고 있지만 계속 혼자 이 행사를 이끌다보니 힘듭니다"라며 살짝 속내를 내비쳤다. 일산 신도시의 한가운데 자리한 정발산에서 치루는 도당굿은 예전부터 주민들의 화합과 경로잔치를 겸했던 마을축제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지씨는 정발산 도당굿이 고양의 전통문화행사로 하루빨리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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