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정신적인 중심인 문봉서원이 있던 곳

일산의 중심산 고봉산
일산의 중심산으로  높이나 명성, 그리고 주변 지역의 크기 등으로 볼 때 고봉산이라는 점에 큰 이견이 없다. 

성석동 방향의 고봉산은 개발이 비교적 적게 이루어져 소나무, 참나무 등이 우거진 숲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고봉산은 고봉동의 상징과 같은 우리 고장의 명산으로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시작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 지리지와 같은 고문헌에도 고봉산에 대한 기록은 빠지지 않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구려 때까지 ‘달을성현’ 으로 불리던 고양지역의 명칭이 고려조에 들면 완전히 고봉으로 정착되게 되는데 이 명칭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고봉산이 삼국시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중요시되고 있는 것은 이 산이 한강과 개성, 서울과 파주 김포 지역까지 조망이 가능하기 때문에 군사적,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인데 이를 증명이나 하듯이 이 산성 정상에는 고봉산 봉수가 남아 있다.

자연부락 많이 남아있어
고봉동은 고봉산이 감싸고 있는 마을로 처음 덕양구와 경계를 이루는 곡릉천을 시작으로 황룡산 자락까지 그 면적이 매우 넓다. 고봉동 서쪽으로는 견달산과 고봉산이 우뚝 솟아 있고 동북으로는 고양시의 작은 젖줄인 곡릉천이 관산동에서 흘러들어 주변에 큰 평야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다시 유유히 흘러 파주를 지나 한강으로 유입된다. 이러한 좋은 조건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아 왔고 곳곳에 다정함을 느낄 수 있는 자연촌락 마을들이  남아 있다. 이곳 고봉동에는 자연촌락의 마을이 많아 인구는 적은 편이나 면적은 넓어 인구 약 30여만이 거주하고 있는 일산 신도시보다 크며 총 5개의 법정동이 행정동 고봉동을 이루고 있다.

문봉서원과 진밭두레패
고봉동에 있는 5개 마을의 대부분은 농촌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논과 밭이 있고 뒤로는 묘소가 있는 작은 산이 자리해 있다. 고봉동에는 곡릉천이 흐르며 주변에는 기름진 농경지가 있어 예나 지금이나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곡릉천 부근에 있는 사리현동은 최근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농촌마을로 벽제초교와 문화예술 진흥원의 연수원이 있는 곳이다. 문봉동은 고봉동의 동사무소가 있는데 비교적 다른 마을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다.

문화재인 독산 봉수대와 홍봉한의 묘소, 고양시의 정신적인 지주인 문봉서원도 이곳에 자리해 있다. 문봉동의 동북쪽에는 지영동 마을이 있다 봉화뚝의 동북에 자리한 지영동은 농촌마을로 아파트는 전혀 없으며 전통적인 마을 모습에 최근 서양식의 단독주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설문동은 우리시와 파주시의 경계에 있는 마을로 곡릉천도 동으로 흐르고 있다.

마을에는 최근 들어 고급주택 단지가 조금씩 들어서고 있으나 대부분이 단독주택을 유지하고 있는 농촌 마을이다. 성석동은 고봉산과 황룡산 아래의 마을로 산이 많아 등산객이 끊이지 않으며 문화재와 민속, 풍습이 잘 남아 있다. 이곳 마을도 토박이 비율이 높은 곳으로 진밭 두레패가 있어 이 지역의 전통문화를 이끌어 나아가고 있다.

환경이 보존되는 고봉동 미래 기대
고봉동은 일산구에서 비교적 고양시의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곳이다. 먼저 주변의 산과 숲이 남아 있고 문화재로는 독산봉수대, 계원군 묘소, 이천우 묘소와 같은 지정 문화재가 있다. 또한 견달산과 독산, 황룡산 인근에는 푸른 숲이 있어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에는 풍산홍씨, 순천김씨, 김해김씨, 순흥안씨, 전주이씨. 경주이씨, 경주정씨 등 여러 가문과 문중이 오래전부터 집성촌을 이루어 살거나 선산이 자리해 있어 그 지나온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문봉동의 고양8현은 고양시의 여덟 학자를 모신 곳으로 그 복원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성석동 감내 마을에는 조선조 중기의 인물인 권필 선생의 유적도 남아 있으며 아랫감내에는 박서와 박순을 모신 용강서원도 자리해 있다.

이곳 고봉동은 일산동구의 주요한 녹지공간으로서 그 보존적 가치가 매우 높다.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고봉동은 고양시의 오랜 역사를 현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중요한 곳으로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지금의 모습을 전해 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급격히 들어서고 있는 창고와 주택으로부터 더 이상 밀려날 수 없는 쉼터가 이곳 고봉동이기 때문이다. 주민과 합의하여 환경이 보전되고 주민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고봉동의 모습을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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