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여성작가회 ‘SIX SENSE(육감)展'
스타필드 작은미술관, 이달 26일까지

[고양신문] 산책이나 잠자리에서, 혹은 꿈을 꾼 후에 갑자기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일이 종종 있다. 영감(靈感), 혹은 육감(六感)이라고 불리는 감각을 화가들은 어떻게 그려낼까. 지난달 26일부터 스타필드 고양점 4층 작은미술관에서 고양여성작가회(회장 손숙지) 회원들의 ‘SIX SENSE(육감)展’이 열리고 있다. 6인의 여성 작가들은 현대인의 삶을 예리하고 직관적인 감각으로 포착해, 인간의 여섯 번째 감각을 환기시키는 작품을 보여준다.

손숙지 회장은 “원로작가 3명을 포함해 참여 작가를 선정했다. 여러 차례 개인전과 단체전, 초대전에 참여한 이들이 여러 가지 주제를 개성 있게 표현한 작품들이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 자신의 출품작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주제로 그림을 그리다가 지금은 자작나무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자작나무의 새하얀 바탕은 인간의 삶 속에 보이는 상흔 같다. 부딪히고 흔들리는 모습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드로잉 여행』이라는 책을 저술한 백경원 작가는 일상이나 여행에서 만나는 단상들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여행지에서의 감동을 단순한 구도와 몽환적 색채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자세의 인체’를 주제로 여성의 나체를 선보인 장경미 작가는 “명상을 통해서 떠오르는 구상을 감성적으로 화폭에 담았다”고 전했고, 전희정 작가는 “주변의 일상 속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면과 색으로 풀어내 서로의 관계를 시각화했다”고 했다.

임선옥 작가는 “여행지 풍경에 조형적인 추상성을 부여했다”면서 “입체적 풍경을 실제와 다른 색과 면으로 치환함으로써 이질감과 생경함을 의도했다”고 밝혔다. ‘버려진 것에 새 생명을’이라는 타이틀로, 낡은 플라스틱 전등갓에 그린 작품을 선보인 정경애 작가는 “전등 갓은 빛을 담는 그릇이었다가 그 빛이 다하는 날 버려지는데, 여기에 작업하는 일은 마치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인동산’의 정은하 관장은 “매월 음력 보름날 전시를 오픈하는데, 보름달에게 소원을 빌거나 희망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오픈한 2월 26일도 정월 대보름날이었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요. 육감(六感)은 우리의 무의식과 통합될 때 얻어지는 것이지요. 일반인들도 그것을 가지고 있지만 예술인들은 육감을 늘 발현하는 이들입니다. 여기 6인의 예술가들은 자기성찰을 통해 삶을 초감각적으로 표현했어요.”

전시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작은미술관은 고객들이 예술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통로 한쪽 면에 마련한 문화공간이다. 쇼핑을 하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 26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