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모 작가 전시 고향이야기'
공갤러리 카페, 43일까지

정영모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가좌동 '공갤러리' 카페
정영모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가좌동 '공갤러리' 카페

[고양신문] '그림은 그리워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화가는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을 그린다는 뜻이다. 정영모 작가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색채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중견 한국 화가다. 그가 고향이야기(A story of home town)’이라는 주제로 가좌동 공갤러리카페에서 작품 2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자연과 고향을 모티브로 작업해 왔다. 초가집, 토끼, 나무 등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을 단순한 형태와 다양한 색채로 채워나갔다. 푸른빛과 녹색의 원색으로 표현한 첩첩산중 산의 모습은 밝고 따스하다. 화사한 꽃과 깜찍한 호랑이가 등장하는 속삭임이라는 작품은 재기발랄하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보고 느낀 감정과 이미지들을 표현했어요. 까치나 호랑이가 등장하는 옛날이야기를 할머니에게 들으면서 자랐는데요. 착하게 살라는 교훈을 말씀해 주신 것 같아요. 그런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A Story of Home Town
A Story of Home Town

작품 속 코발트블루 색은 친구들과 뛰어놀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의 아쉬움을 나타낸다. 해질 녘 산의 모습을 아스라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녹색과 연두색으로는 시골 들판의 싱그러움을 담았다. 길은 사람들이 살아온 다양한 행로를 의미하고, 사람들의 모습은 점묘법으로 표현했다.

예전에는 수묵화를 주로 그렸다. 언젠가 싱가포르에서 수묵화를 전시 중일 때 외국인들이 베이징화로 오인한 데 충격을 받아 한국적인 미를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찾았다. 그때 유년기에 가지고 놀았던 닥종이가 떠올랐다. 우리의 닥종이는 중국이나 일본 것과 달리 질감이 독특해서 동심과 시골 정서를 표현하기 좋았다고 한다. 지금은 장지에 아크릴을 사용한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속삭임
속삭임

"우리들의 삶은 점점 복잡해지는데요. 삶의 여유는 노을빛 지는 하늘, 새들의 노랫소리, 한 잔의 차를 통해 찾을 수 있죠.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유년의 기억 속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들, 지붕 낮은 집들, 들녘의 바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들이 나를 만들었고, 또한 힘을 줍니다. 나는 내 마음이 어린아이와 같기를 바랍니다. 그런 열정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중앙대 예술대를 졸업한 정 작가는 그동안 400회 이상 국내·외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고, 올해도 가을까지 전시가 예정돼 있다. 현재 고양미술협회 감사,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도 고향과 자연을 모티브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전시가 진행 중인 공갤러리 카페는 화가인 구성욱 대표가 제자들과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다. 1층과 2층의 카페 벽면에 작품을 진열했고, 이곳에서는 매달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43일까지 계속된다.

A Story of Home Town
A Story of Home Town
카페 2층 모습
카페 2층 모습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에 자리한 '공갤러리 카페'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에 자리한 '공갤러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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