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제 목암지구 조합원, 신안건설 앞 무기한 집회 

고양목암지구 조합원들은 5일 서울 신안건설산업 본사 앞에서 개발사업 즉각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양목암지구 조합원들은 5일 서울 신안건설산업 본사 앞에서 개발사업 즉각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양신문]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목암지구 지역주택조합 개발사업에 대해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상대로 즉각 공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회 및 법적조치에 나섰다.

고양목암지구 조합원들은 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신안건설산업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발사업을 즉각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벽제동에 자리한 목암지구 개발부지는 총 5만3064평 규모(1939세대)로 2014년 당시 민간사업자 ㈜에스디산업개발이 시행사, 신안건설산업이 시공사를 각각 맡아 지역주택조합 형태로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6년 8월 조합추진위와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조합원을 모집한 뒤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같은 ‘늑장개발’에 대해 시행사(업무대행사)와 시공사가 짜고 친 사기행각이라고 주장한다. 김진수 조합원 피해자 대표는 “2016년 당시 시행사가 목암지구 부지를 100%매입했으며, 2019년 12월이면 착공이 가능하다고 거짓 홍보를 하면서 사실상 사기 분양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1723명의 조합원들에게 분담금 명목으로 700억원, 업무대행비 명목으로 200억원가량을 신탁사에 납부시킨 뒤 이 돈을 다 가져가서 써버렸으며, 이로 인해 8년이 지나도록 토지납품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가 도시개발 승인을 핑계로 아파트 착공시일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조합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목암지구 개발지연과 관련해 시공사인 신안건설 측은 고양시의 계획승인 반려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고양시는 시공사가 지속적인 보완조치 요구에도 사업계획 변경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승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명철 조합장은 “개발사는 2019년 12월 아파트 입주가 가능한 것처럼 거짓 홍보를 하며 조합원들을 모집한 뒤 여태껏 공사를 미루고 있다”며 “애초에 주택공급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사기를 친 것 아니냐. 즉각 손해배상청구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정치인들도 한목소리로 시공사를 비판했다. 벽제동을 지역구로 둔 김영식 시의회 의장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사업이라고 홍보해놓고 지금까지 공사를 하지 않고 있는 신안건설의 책임이 매우 크다”며 “여기 계신 조합원들과 함께 싸워서 원하는 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동조했다. 권순영 국민의힘 고양갑 당협위원장 또한 “지난 8년간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보며 저도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과 같이 논의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권순영 국민의힘 고양갑 당협위원장
권순영 국민의힘 고양갑 당협위원장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은 지역주택사업 피해방지를 위한 입법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혀 집회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문명순 지역위원장은 “지주택사업 피해자들 또한 보이스피싱이나 전세사기피해와 마찬가지로 사적영역으로 둘 것이 아니라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장은 사업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한편  피해구제를 위한 법안마련을 위해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
문재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문재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한편 목암지구 조합원들은 문제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수 조합원은 “8년 넘게 기다려온 만큼 정확한 착공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고양시와 건설사를 압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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