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친구들 “경기도 1호 지정돼야”
이달 14일까지, 현재 4000명 동의
1만 명 동의하면 경기도지사가 답변

'공릉천 하구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하는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공릉천 하구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하는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고양신문] 공릉천 하구를 ‘경기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경기도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청원을 추진하는 이들은 공릉천 하구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파주·고양 시민들의 연대조직인 ‘공릉천친구들(대표 조영권)’이다. 

경기도민청원은 청원 기간인 한 달 동안 1만 명이 동의하면, 경기도지사가 직접 사안을 검토하고 답변을 해야 한다. ‘공릉천 하구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해당 청원의 진행기간은 1월 15일부터 2월 14일까지로, 6일 현재 동의 인원 4000명을 넘겼다. 청원 동의는 경기도민이 아니어도 누구나 가능하다. 

국가 지정 습지보호지역은 환경부, 또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다. 하지만 습지보전법에 따르면, 정부 부처 외에도 광역자치단체장이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성하천습지, 대전광역시 대청호 추동습지, 인천광역시 송도갯벌습지, 강원도 경포호가시연습지 등 광역자치단체 지정 습지보호지역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경기도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은 아직 한 곳도 없다. 공릉천친구들 관계자는 “1300만 도민이 사는, 최대 규모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에 도지사 지정 습지보호지역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생태가치가 높은 공릉천 하구를 경기도 1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의 절실한 과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소중한 생태 보고인 공릉천 하구의 겨울 풍경. [2023년 12월 촬영/ 유경종 기자]
소중한 생태 보고인 공릉천 하구의 겨울 풍경. [2023년 12월 촬영/ 유경종 기자]

도민청원과 연계해 공릉천친구들은 ‘세계습지의 날(2월 2일)’을 맞아 공릉천 하구 경기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서에는 공릉천 하구를 ▲한반도를 찾는 철새의 4분의 1이 지나는 경유지이자 서식지 ▲온갖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소중한 생태공간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희귀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라고 설명했다. 

조영권 대표는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습지인 공릉천 하구는 오늘 우리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보석같은 공간”이라며 “공릉천 하구의 경기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이뤄내기 위해 남은 도민청원 기간 동안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민청원 링크https://petitions.gg.go.kr/view/?uid=26447&bs=3

"공릉천 하구, 경기도 1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주세요!" [사진제공=공릉천친구들]
"공릉천 하구, 경기도 1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주세요!" [사진제공=공릉천친구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