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고양갑 녹색정의당 후보

[고양신문] 진보정당 최초 4선 의원, 고양시 최초 지역구 3선 의원, 2번의 대선 도전과 진보정당 대선후보 역대 최다 득표율 획득(19대 대선 6.17%). 고양시와 한국 진보정치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정치인 심상정 의원이 초유의 5선 도전에 나선다. 이번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으로 나서는 심 의원은 사실상 당내 지역구 후보 중 유일하게 본선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선전여부에 당의 명운이 걸린 상황이다.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정치인의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크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총선 당시 진보신당 이름으로 고양갑에 처음 도전해 낙선의 고배를 든 심 의원은 4년 뒤 19대 총선에서 야권단일화를 거쳐 처음으로 지역구 선거에 승리했다. 당시 심 의원과 2위 후보(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와의 격차는 불과 170여표 차. 하지만 2012년 총선 최소득표차 지역이었던 고양갑은 4년 뒤 수도권 최다 득표차 지역 중 한 곳이 됐다. 그만큼 뛰어난 지역구 관리와 정치활동을 통해 진보와 보수 양측의 지지를 골고루 받는 대중정치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하지만 한때 고양갑 지역구 내 시의원 4명(비례 1명 포함)을 당선시킬 정도로 ‘정의당 신드롬’을 일으켰던 심 의원도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은 좌절을 맛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총선 또한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구도가 예상된다. 최근 연이은 전국단위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심상정 의원이 속한 녹색정의당은 꾸준히 1%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고양갑에 새 인물을 내세우며 지역구 탈환을 꿈꾸고 있다. 

이에 맞선 심 의원은 지역구 4선 도전 정치인으로서 누구보다 고양갑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4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심 의원은 “그동안 고양갑 주민들께서 작은 정당의 정치인인 저를 받아주시고 키워주신 덕에 지금까지 척박한 제3정치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올 수 있었다”며 “지난 20년간의 정치활동에 대해 종합평가를 받는다는 겸허한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지난 4년간 △GTX-A 창릉역 유치 △대곡-소사선 개통 △15년 만의 교외선 재개통 △고양선 도래울역 신설 △통일로선 사업추진 용역비 확보 등의 교통성과를 이야기하며 고양갑의 주요 미래비전으로 철도중심도시와 녹색미래도시를 내걸었다. 고양갑 최대 현안인 시청이전 문제와 관련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1년간 싸워왔고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지역유권자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부분이다. 

시청이전 반대집회에 참석했던 심상정 의원
시청이전 반대집회에 참석했던 심상정 의원

심 의원이 몸담고 있는 정의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녹색당과 선거연합을 구축해 ‘녹색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 나선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등으로부터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합류를 제안받았지만 녹색정의당은 “준연동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불참원칙을 확인했다. 녹색정의당이 내건 10대 공약에는 노동중심사회, 불평등 극복 등 기존 진보정당의 문제의식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경제 전환, 지역소멸-민생위기 대응, 헌법개정을 통한 강한 시민공유민주주의 실현 등 새로운 가치도 담겨 있다. 

지난 1월 자신의 4번째 저서인 『심상정, 우공의 길』을 출간하며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결을 위한 ‘다당제 책임연정’을 내건 심상정 의원. 그 길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5선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는 4월 10일 고양갑의 선거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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