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시 기획- 한국인의 사망원인 분석 

한국 암 사망률은 최저, 발병율 낮고 생존율 높다 

사망원인 3위 폐렴, 폐렴 사망률 OECD 국가 중 1위 

우리는 어떤 원인으로 죽음에 이르게 될까요.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입니다. 2019년 통계를 보면 10만 명 당 158.2명이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통계청 사망원인분석 자료에 의하면, 사망원인 상위 5위는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그리고 자살입니다. 당뇨와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성 질환이 6위~10위입니다. 

특이한 점은 최근 몇 년 사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꾸준히 증가해 전체 사망원인의 3위까지 올랐다는 점입니다. 이 수치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2017년 OECD 주요 국가 인구 10만 명 당 폐렴 사망률을 보면, 핀란드가 1.2명으로 가장 낮고, 프랑스 13.4명, 캐나다 14.5명, 미국 14.6명, 독일 15.8명으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비교적 높은 일본(36.1명)과 영국(36.5명)도 우리보다는 현저히 낮습니다.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폐렴이 3위라는 점은 세밀하게 분석해 보지 않으면 당장 해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다만 노년층의 대표적인 질병인 알츠하이머병과 폐렴의 비율이 높아진 것은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뇨병은 한국인 사망률 자체 통계를 보면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OECD 국가와 주요 국가와 비교해보면 미국 다음으로 높습니다. 주요 국가 중 인구 10만 명당 당뇨병 비율을 보면 미국이 24.9명으로 가장 높고, 한국이 20.4명으로 2위입니다. 당뇨병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으로 6.0명이며, 핀란드(7.9명)와 영국(8.7명)이 그다음 낮습니다. 한국은 고혈압 등 뇌혈관질환 비율도 높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인구는 51.6명으로 핀란드(53.7명)에 이어 2위로 미국(43.6명)과 독일(44.8명), 영국(47.2명) 일본(45.0명)보다 높습니다. 당뇨와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하는 질병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음식이나 운동 등 식습관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 10년 사이에 4배나 껑충 

또 알츠하이머병도 최근 꾸준히 증가해 한국인의 사망원인 7위를 차지합니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수는 2019년 10357명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습니다. 인구 10만명 당 20.2명이 치매로 죽습니다. 치매 사망률은 여성(28.2명)이 남성(12.2명)보다 2.3배 높습니다. 암으로 죽는 인구가 10만명 당 160명이라고 치면 꽤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치매는 80대 이상 노년층 사망원인 5위로 상승, 매년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9년 인구 10만 명당 11.8명이었던 치매 사망자는 2019년 20.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치매 증가율을 질병별로 구분해보면 알츠하이머병이 2009년 3.8명에서 2019년 13.1명으로 10년 새 4배 이상 늘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2009년 1.6명에서 2019년 1.1명으로 오히려 줄었고 기타 치매도 줄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219년 통계) 인구 10만 명당 치매로 사망한 인구는 40대 0.1명, 50대 0.6명, 60대 4.7명, 70대 37.5명으로 점점 늘다가 80대 286명, 90대 1873명으로 급격히 증가합니다. 대부분 알츠하이머병 치매입니다. 

 당뇨 고혈압 뇌혈관질환 사망도 OECD 1~2위, 최근 주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사망원인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추이를 보면, 폐렴이 12.7명에서 45.1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알츠하이머병이 11.3명에서 20.2명으로 그다음 많이 늘었습니다. 심장질환은 45.0명에서 60.4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다가 최근 주춤하는 상태이고, 암은 140.5명에서 158.2명으로 꾸준히 늘면서 수십 년 동안 사망원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뇌혈관질환은 52.0명에서 42.0명으로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당뇨병도 19.6명에서 15.8명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혈압성 질환도 오르내리다가 최근에는 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뇌혈관질환과 당뇨병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OECD 주요 국가 평균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상위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국민이 자살하는 나라이다.  OECD 주요 국가 평균 자살 인원의 2배에 이르는 국민이 자살을 선택한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도 OECD 국가 중 1위이다.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주요 국가들에 비해 높다. 반면 암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편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국민이 자살하는 나라이다. OECD 주요 국가 평균 자살 인원의 2배에 이르는 국민이 자살을 선택한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도 OECD 국가 중 1위이다.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주요 국가들에 비해 높다. 반면 암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암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심장질환과 폐렴이 뒤를 잇는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최근 몇 년사이에 가파르게 늘어나 사망원인 3위로 올랐다. 한국의 폐렴 사망률은 OECD국가 중 1위이다. 노년층의 주요 사망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이 전년 대비 2단계나 올랐다. 오른쪽 표를 보면 치매는 2009년 11,8명에서 2019년 20,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암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심장질환과 폐렴이 뒤를 잇는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최근 몇 년사이에 가파르게 늘어나 사망원인 3위로 올랐다. 한국의 폐렴 사망률은 OECD국가 중 1위이다. 노년층의 주요 사망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이 전년 대비 2단계나 올랐다. 오른쪽 표를 보면 치매는 2009년 11,8명에서 2019년 20,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암 사망률은 가장 낮은 편, 발병률 낮고 생존율 높아

2017년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암 사망자수는 인구 10만 명당 160명입니다. OECD국가 중 가장 낮은 편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미국은 178명, 영국 216명, 일본 167명, 프랑스 196명, 독일 194명이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한국 암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암 생존률은 높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암발생률 인구 10만 명당 264.4명으로 OECD 국가 평균(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고, 암 생존률은 70%를 넘었습니다.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넘게 삽니다. 특히 한국인의 암 1위를 차지하는 위암의 생존률은 68.9%로 미국 33.1%, 영국 20.7%에 비해 월등히 높고, 일본(60.3%)도 뛰어넘었습니다.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암 사망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에 대해 ‘병원 문턱을 낮춘 의료보험체계’와 ‘높은 의료수준’을 꼽았습니다. 특히 ‘국가 암 조기 검진시스템’등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합니다. 

 자살, 10대 30대 사망원인 1위 

반면 한국이 13년째 OECD 국가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자살입니다. 높은 의료수준으로도 어쩔 수 없는, 질병이 원인이 아닌 죽음입니다. 2017년 기준 한국인 10만 명당 23명이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하루에 37.8명, 한달에 1150명, 1년에 1만3799명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가슴 아픈 통계는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입니다. 2018년 대비 20대 자살은 9.6%나 증가했고, 10대 자살도 2.7% 늘었습니다. 40대 50대에서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합니다. 인구 기준으로 볼 때 자살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로 10만 명당 67.4명이 자살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자살률은 10대부터 80대까지 고루 세계 1위입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빈부격차가 큰 자본주의 시장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미국보다 훨씬 높고, 한국보다 월등히 못사는 나라들의 2배가 넘습니다. 

악성신생물(암)은 꾸준히 상승하며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심장질환의 상승률도 높다.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사망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폐렴이다. 폐렴은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껑충 뛰었고 알츠하이머도 2배 이상 올랐다. 가장 가파르게 낮아지는 사망원인은 당뇨병이다.
악성신생물(암)은 꾸준히 상승하며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심장질환의 상승률도 높다.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사망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폐렴이다. 폐렴은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껑충 뛰었고 알츠하이머도 2배 이상 올랐다. 가장 가파르게 낮아지는 사망원인은 당뇨병이다.

 몸에 대한 교육, 기회균등을 위한 이타적 연대 절실

우리는 어떤 원인으로 질병에 걸리고 죽음에 이르게 될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 질병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자유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일단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잘 모릅니다.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생명과 건강의 문제에 대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50대가 되어서 이곳저곳 아프게 되면서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이 또한 기회가 균등하지는 않습니다. 가난할수록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가난하면 질병에 더 많이 걸리고, 더 일찍 죽습니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소득수준 상위 20%와 하위 20%의 기대수명, 건강수명 격차는 10년이 넘습니다. 건강권의 문제는 결국 사회구조, 공공의 정책, 교육의 문제로 직결됩니다. 

자살률 세계 1위에는 그런가 보다 하는 우리와 코로나19 사망률에는 세계 1위의 협동과 연대를 아끼지 않는 우리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진 근원적 문제,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얻었던 결실을 이제 더 큰 사회적 연대, 이타적 연대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영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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